"코로나19로 통화량 늘린 정책, 단기 집값 상승에 영향"

김이현

kyh@kpinews.kr | 2020-11-09 14:57:10

KDI, '통화 공급 증가의 파급효과와 코로나19 경제위기' 분석
기준금리 인하·네 차례 추경→공급 비탄력적인 주택가격 상승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의 통화량 확대 정책이 단기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정병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발표한 '통화 공급 증가의 파급효과와 코로나19 경제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확장적 통화·재정정책과 금융안정정책으로 통화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반의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올 1분기 8.1%에서 2분기 9.7%를 기록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10.0%, 9.5%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통화 공급 증가는 경제 전반의 수요를 확대해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부문별 특성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난다.

통화량이 증가할 때 공급이 가격에 비탄력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주택부문의 경우 생산은 개선되지 못한 채 가격만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KDI에 따르면,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통화량이 1.0% 증가할 때 8분기에 걸쳐 0.5%가 상승했지만, 주택가격은 4분기만에 0.9%가 올랐다. 주택가격의 상승 속도가 두 배가량 빠른 셈이다.

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주택 가격은 통화량 증가에 따라 단기적으로 반등한 후 장기적으로 소폭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유동성이 주택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관련 규제 등 다른 부분이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향후 주택가격을 판단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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