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兆 경기도금고 잡아라…'사수 vs 탈환' 은행들 수주전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11-06 16:12:32
금고심의위, 19~20일 제안서 접수…내달 최종 선정
NH농협은행 '1금고' 굳히기에…신한은행 도전 관심
한해 40조 원에 달하는 재정을 운용할 '경기도 금고 은행'을 두고 대형 은행들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현재 경기도는 내년 3월 말로 계약이 종료하는 금고 은행에 대한 재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경기도 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가 개최된다. 이후 19일과 20일 이틀간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설명회에서는 경기도 금고 신청에 필요한 서류에 관한 안내가 별도로 계획돼 있다.
경기도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경기도 금고를 운영·관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제출된 제안서를 근거로 서류 심사한다. 따로 설명이 필요한 평가항목에 대해서는 해당 금융기관의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을 통한 설명도 병행 실시하는데, PT와 관련한 세부적인 전달 및 진행 방법 역시 설명회 당일 공개될 예정이다.
따라서 경기도 금고 은행에 입찰할 금융회사는 설명회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안서 접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 목록, 금고지정심의위 심사 날 PT 정보 등을 입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年 38조원 넘는 재정관리…이자수익 외 부수효과까지
경기도는 내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4년 동안 일반회계 및 18개 기금을 관리할 제1금고 은행과 특별회계 및 6개 기금을 운영할 제2금고 은행을 다음 달 금고지정심의위에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경기도 1금고 은행은 올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 기준 일반회계 29조9000억 원을 운영하게 된다. 경기도 2금고 은행은 특별회계 3조4000억 원을 맡는다. 1·2금고 은행은 기금 4조9000억 원을 각각 나눠 관리하는 등 전체 38조 원이 넘는 재정을 맡아 운영한다. 이자 수익 이외에 각종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 수입증지 등 유가증권의 출납 및 보관 업무를 통해 부수적인 영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요 은행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경기도 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 참가를 확정한 은행은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이다.
우리·KB국민·KEB하나은행 등 입찰참여 저울질
경기도 1금고 은행인 농협은행은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6월 말 전국 5904개 점포로 국내 은행 가운데 최대 영업망을 보유해 지역주민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금융기관이라는 강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2금고 은행인 신한은행은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모두 1금고 은행을 책임지고 있다는 수도권 최강자 입지를 내세워 경기도 1금고 은행 탈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104년 만에 신한은행에 서울시 1금고를 내준 우리은행은 서울지역 기관 영업을 대체할 경기도 금고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경기도 금고 은행을 신청할지 저울질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도한 출연금 경쟁이 재현될 경우 경기도 금고 은행 수행으로 인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추후 진행되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응찰에 나설지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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