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노후자금 걱정'…5060이 3040보다 저축 더 한다
양동훈
ydh@kpinews.kr | 2020-10-20 15:11:25
외환위기 이후로 50·60대 저축률이 30·40대보다 더 높은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하락한 금리 때문에 더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20일 발간된 '고령화 리뷰'에 실린 '고령층 가구의 저축률 상승 현상 논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연령별 저축률이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저축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세 이상(33.0%)이었다. 이어 50대 31.8%, 39세 이하 29.45%, 40대 23.4% 순이었다.
특정 연령대에 교육비 부담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저축률을 보정할 경우 40대와 50대의 저축률은 각각 3.9%p, 2.4%p 높아지지만 50대와 60세 이상의 저축률이 가장 높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통계청의 2019년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도시가구의 교육비 보정 저축률을 산출한 결과 역시 50대 32.9%, 60세 이상 31.8%, 39세 이하 28.9%, 40대 25.6%로 나타나 고령 가구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저축을 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고령에 소비를 늘리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저축 행태"라며 "소득수준이 낮은 60세 이상 가구의 저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1990년부터 2006년까지 40대 가구의 저축률 추이를 관찰한 결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10년 후 저축률 상승' 현상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1998년 이전 40대 가구는 10년 후 50대가 되더라도 저축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후부터는 저축률 상승 경향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고령 가구의 저축률이 높은 이유로는 사회안전망 미비, 자녀 결혼비용 부담, 유산 상속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요인들이 외환위기를 전후로 특별히 변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그만큼 더 많은 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즉시연금이나 노인건강보험 등 노후위험 대비 상품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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