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무늬만 기술금융…대출 57% 기존 거래기업

강혜영

khy@kpinews.kr | 2020-10-20 10:39:45

17개 은행 7월 기준 기술금융 공급규모 245조3506억원
박광온 "기술금융 평가 방식 등 근본적인 제도 변화 절실"

시중은행들이 기술금융 대출 중 57%를 기존 거래기업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들에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기술금융이 무늬만 기술금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17개 국내은행 기술금융 실적 현황 [박광온 의원실 제공]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은행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기술금융 실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17개 시중은행의 올해 7월 기준 기술금융 공급 규모는 245조35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기술금융의 양적 성장에도 질적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7개 시중은행의 기술금융 대출 중 기존 거래기업 대출 비중은 평균 56.7%로 집계됐다.

기존 거래기업 대출 비중이 98.8%인 은행 은행도 있었다. 거래기업 대출 비중이 70% 이상인 은행은 5곳이었다. 

초기 창업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금융 제도가 이미 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존 거래기업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기술력만으로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해 준 비중은 평균 30.4%에 불과했다. 69.6%는 담보·보증 대출이었다.

기술대출이 아닌 담보·보증 대출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이다. 2017년 63.9%에서 2018년 64.5%, 2019년 68.2%, 2020년 7월 69.6%로 각각 증가했다.

신용대출 비중은 2017년 말 36.1%에서 2020년 7월 30.4%로 하락했다.

박광온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실적이 공개되는 양적 규모를 늘리는 데 급급해 무늬만 기술금융이라는 지적이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창업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기술금융 평가 방식 등 근본적인 제도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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