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달새 9.6조 늘어…9월 기준 역대 최대폭↑
강혜영
khy@kpinews.kr | 2020-10-13 10:03:47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9조 원 넘게 불어나면서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000억 원으로 8월 말보다 9조6000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전월(11조7000억 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9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고 전체 월별 증가액 기준으로는 8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6조7000억 원 늘었다. 주택 매매,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기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전월(6조1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은 9월 중 3조5000억 원 증가하면서 2017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3조 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공모주 청약 및 주택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으나 추석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월(5조7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은행들의 신용대출 증가세 관리 노력이 9월 기타대출에 일부 반영됐다"면서 "다만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관리 노력이 진행돼 10월 이후로 기타대출 증가세를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와 기타대출도 각각 9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월 말 은행 기업대출은 잔액은 966조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조 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전월의 5조9000억 원과 비교해 소폭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기업들의 분기말 일시상환, 운전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2조3000억 원 감소했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된 데다 추석 관련 기업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 폭이 8월 6조1000억 원에서 9월 7조3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윤옥자 과장은 "대기업대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3~4월 중 많이 증가했으며 전반적인 유동성 확보수요가 완화되면서 대출이 줄었다"면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코로나 재확산 어려움이 대기업보다는 소상공인 쪽에 있어 자금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9월 중 은행 수신은 41조100억 원 증가했다. 8월 증가 폭인 8조3000억 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재난지원금 및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34조8000억 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전월 3조8000억 원 감소에서 5조6000억 원 증가로 전환했다.
윤 과장은 향후 가계 대출 전망에 대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다가 올해 대출이 많이 늘어 4분기에 리크스 관리 강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4분기는 계절적으로 가계 대출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어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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