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영향 올해 한계기업 비중 21.4%…역대 최대"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9-24 11:10:13
"금융시스템 잠재 취약성 확대되고 실물경제 하방리스크 커졌다"
"부동산·주식 수익추구성향 강화 및 가계·기업부문 신용축적 영향"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기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21.4%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큰 기업을 가리킨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0년 9월)'을 통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계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작년 기준으로 3475개(전체기업대비 14.8%)로 전년(3236개, 14.2%) 대비 7.4%(239개) 늘어나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충격을 감안할 경우 작년보다 6.6%포인트 늘어난 2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업 수로는 5033개에 달한다.
올해 들어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부도확률은 2018년 12월 3.1%, 2019년 12월 3.2%에서 올해 6월 중 평균 4.1%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 및 이들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기관들은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유예 등 금융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일부 이연되고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재무지표를 기초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할 경우 실제보다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상황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동산·주식 시장에서의 수익추구성향 강화되고 가계·기업 부문의 신용축적 등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잠재 취약성이 확대되고 실물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높은 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자산 가격도 크게 상승함에 따라 금융과 실물 간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분기별 금융안정지수(FSI-Q)로 평가한 금융안정상황의 잠재 취약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대됐다. FTI-Q는 지난해 4분기 64.1에서 올해 1분기 68.2, 2분기 70.1(잠정치)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66을 넘기면 주의 단계에 해당한다.
월별로 산출되는 금융안정지수(FSI-M)의 경우에는 4월(23.9)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가 5월 이후 주의단계(8~22)에 머물면서 8월 13.5(잠정)를 기록하는 등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 지수는 8~22면 주의단계, 이를 초과하면 위기단계에 해당한다.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 등으로 향후 이 지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SI-Q는 위험선호, 신용축적 등으로 금융시스템 내 잠재해있는 취약성과 이에 대한 금융시스템의 대응 능력을, FSI-M은 금융시장 가격변수 등으로 표면화된 금융불안 상황을 평가하는 지수이다.
한은은 실물경제와 관련해서도 하방리스크 및 성장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저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취약성이 축적되면서 실물경제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방리스크가 꾸준히 확대되는 반면 상방리스크는 높아지지 않으면서 성장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봤다.
한은은 "위기 대응 과정에서 가계와 기업에 공급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신용축적을 억제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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