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 고백 1호 윤희숙 실제 재산은 20억 육박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8-28 11:07:59

통합당 윤희숙·민주당 윤준병 12억
윤희숙, 시가로 하면 재산 20억 육박
김선교 4억·장경태 3억·용혜인 1억

"내가 진짜 임차인" "나도 집 없는 청년"이라고 말했던 21대 국회 초선 의원들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지난달 30일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연설 이후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여야 의원들은 너도나도 "집 없다"는 고백을 쏟아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1대 국회의원 신규 재산등록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임차인이라고 다 같은 임차인은 아니었다. 임차인은 '무주택 서민'을 상징하지만 이와는 거리가 먼 '임차인 고백' 의원들이 있었다. 특히 고백 1호 윤희숙 통합당 의원은 부동산 부자였다. 

▲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대기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윤희숙 의원의 재산 신고액은 12억7871만 원.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화제의 5분 연설에서 "임대차 3법이 너무 빠른 전세 소멸을 초래해 전세대란이 올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 등록재산 중 부동산과 신고액을 보면 돈암동 1-3 현대 건물(아파트·84.39㎡) 3억3000만 원,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 10단지 건물(아파트· 84.94㎡ ) 2억1700만 원, 서울 서초구 방배동 멤버스빌 건물(아파트·84.86㎡) 전세권 7억 원 총 12억4700만 원이다.

그러나 이는 신고액일 뿐이다. 이를 시가로 평가하면 윤 의원의 부동산 자산 평가액은 급증한다. 돈암동 1-3 건물이란 돈암현대아파트로, 같은 평수가 최근 7억 원에 거래됐다. 신고액의 두 배가 넘는다. 세종시 아파트도 이달초 5억 원 넘는 가격에 거래돼 역시 두 배 이상이었다. 전세권 7억 원을 합하면 윤 의원의 부동산은 20억 원에 육박한다.

다만 재산 신고 시점은 5월말이고, 윤 의원은 7월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종시 집을 매각했다고 알렸다. 윤 의원 측은 "재산신고가 5월 기준으로 작성돼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자동차(707만 원), 예금(5억6384만 원), 증권(2080만 원), 채무(-5억6000만 원) 등을 포함 총 12억787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여기에 시가를 반영한 윤 의원의 실제 재산은 2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윤 의원과 대립각을 세운 민주당 윤준병 의원의 재산은 12억2663만 원이었다. 윤준병 의원은 전세의 월세화를 강하게 우려한 윤희숙 의원을 향해 "의식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다"라며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오는 게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라북도 정읍에 월세로 살면서 종로에 연립주택(4억1400만 원), 마포에 오피스텔(2억2800만 원)이 있다고 신고했다.

민주당이 총선 전 '다주택 매각 서약서'를 받은 지 7개월이 됐지만 아직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는 "실거주 아파트 한 채에 나머지 한 채는 개인 업무를 보기 위한 오피스텔"이라며 "두 채 모두 현재 사용 중인 상태라 팔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 미래통합당 김선교 의원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 본회의에서 추가로 임차인이라고 밝힌 의원 중에서는 통합당 김선교 의원이 4억6525만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이 된 후 서울에 주거를 알아봤지만 매매는커녕 전셋값, 월세 값의 벽이 너무 높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기 양평에서 태어나 양평군수를 지낸 양평 토박이다. "60년간 이사를 해본적 없다"는 그는 양평에 단독주택(9710만 원)과 토지(6343만 원), 장남 명의 아파트 전세권(2억 원) 등이 있다고 신고했다.

'집 없는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재산 신고액은 3억790만 원이었다. 그는 당시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저는 서울로 오는 순간부터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에 살았다"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전세 보증금 때문에 전셋집도 꿈꾸지 못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부친 재산으로 전남 순천 토지 1억1983만 원과 순천 단독주택 1억 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 재산(예금)은 2612만 원이었다.

▲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소년 참정권 확대를 위한 '청소년 사다리 4법'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부모 명의의 아파트(2억1800만 원)와 자동차(1억6530만 원), 채무(-1억9166만 원)를 비롯해 배우자 명의 은평구 연립주택 전세(7600만 원), 예금(682만5000원), 채무(-4500만 원), 본인 명의 채권 2000만 원을 등 총 1억68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용 의원은 연설에서 "결혼 3년 차에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 살고 있다"며 "대출이 끊기거나 집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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