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 조은산의 '시무7조', '현미·해찬·미애' 겨냥 작심 비판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8-28 10:48:12

세로 앞글자만 따로 떼면 '현미·해찬·미애·조국' 읽혀
하루만에 동의 20만명 돌파…청와대 공식 답변 불가피

'진인(塵人) 조은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시무 7조'에 김현미, 이해찬, 추미애 등 현 정권 지도부의 이름이 숨겨져 있어 화제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해당 청원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상황을 시작으로 부동산 정책 비판, 세금 부과 과도, 비정규직 철폐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이 글의 일부 문단 앞글자만 따로 떼서 세로로 읽으면 '현미', '해찬', '미애' 등 여권 지도부의 이름을 뜻하는 단어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원인은 우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향해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두고는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조정의 대신 열 중 셋은 허황된 꿈을 좇아 국사를 말아먹는 이상주의자"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투자로 청와대를 사임한 김의겸 전 대변인에 대해 "영끌(영혼까지 돈을 끌어모으다)의 귀재, 희대의 승부사, 대출 한도의 파괴자"라고 표현했고, 서울 반포와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보유해 다주택자라고 비난을 받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두고는 "지역구 배신자, 절세의 교과서"로 비유했다.

현재 이 청원에는 2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청와대는 곧 이 청원글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당초 이 글은 게시판에 노출되지 않아 청와대가 일부러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청와대는 전날 오후 검토 끝에 공개로 전환했다.

동의자가 20만 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공식답변을 내놔야 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시무 7조 상소문'에 답변할 지 주목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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