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은 친문일색, 혁신세력 자체가 형성 안돼"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8-13 20:09:59
전날 통합당엔 "극우와 단호히 갈라서야…선 못 그으면 '말짱 도루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결과가 발표된 13일 "문제는 당이 완전히 친문일색으로 변해서 저런 위기상황에서 친문과 대적해 당의 혁신에 나설 '세력'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에 새누리당이 친박공천으로 망했다. 친문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겨우 노무현 반사광을 받은 대통령 아우라로 버티고 있는데 그 달빛도 빛이 바라고 변색돼 오래 가지 못 할 것"이라고 했다. '달빛'은 문재인 대통령을 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통합당에 역전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보수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 아래로 떨어져야 변하려고 할까? 요즘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그것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이미 당의 체질이 유사전체주의로 변한 터라 위기에 처하면 처할 수록 더 극렬해질 것 같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당이 자기 수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라며 "경고등이 켜졌는데 정청래는 '각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걸 레임덕의 시작이라 부르는 게 언론 탓'이라고 한다. 아예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나마 쓴소리를 하던 사람들도 죄다 말을 바꿔 이들 친문에게 아부나 하기 바쁘다"며 "당내의 자기비판이 시스템상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친박' 외에 '친이'라도 존재했지만 민주당에는 친문 외에는 '세력'이라 할 만한 게 존재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대선주자들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니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통합당을 향해서는 "극우와 단호히 갈라서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통합당에서 다시 친박·친이들이 슬그머니 목소리를 높인다. 친박은 박근혜 사면을 얘기하고, 친이는 다시 4대강 전도사 노릇을 시작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다시 건국절 논쟁을 시작하는 정신 나간 의원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개표조작 음모론을 주장하는 얼빠진 이들도 있다"며 "다 퇴행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통합당으로 지지가 돌아온다고 하나, 이들과 명확한 선을 긋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보수도 분화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정의당처럼 보수진영도 그 안에서 노선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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