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행정수도 입장 어정쩡…"찬성" vs "여당 국면전환용"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7-22 16:45:40
선 긋는 김종인…"그 사람들의 개인적 이해관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꺼낸 '행정수도 이전' 카드가 미래통합당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찬성한다"(정진석 의원), "당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 안 된다"(장제원 의원) 등의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행정수도 이전론은) 당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행정수도 이전론에 가장 먼저 찬성 입장을 표시한 이는 통합당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이다. 정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다. 그는 이날 다수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회에서 개헌을 포함한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찬성한다"며 "국회의사당 이전은 헌법개정 없이도 가능하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4선 이명수 의원은 민주당발 행정수도론을 경계하면서도, 이전 자체에는 찬성했다. 그는 "군불만 때는 여당의 의도는 불순해 보이지만, 행정수도 완성 자체는 찬성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3선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행정수도 완성론을 왜 반대로 일관하고 일축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했다. 통합당이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론'을 부동산정책 실패에 성난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로 규정한 데 대한 의문 제기다.
그는 "민주당의 '국면전환용'이라는 이유로 일축하고 있다면 결국 손해보는 쪽은 우리일 것"이라며 "지금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이대로 방치하고 국가의 미래를 논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통합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초선 공부 모임 '명불허전'에 참석해 "부동산 광풍 와중이라 오해 소지가 있긴 하다"면서도 "분명 깊이 있게 검토해볼 가치가 있는 화두"라고 평가했다.
아직까지 통합당 내부에는 우려 목소리가 우세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내 표출되는 행정수도 이전론에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왜 자꾸 물어보느냐"고 불편한 심기도 보였다.
이어 "(행정수도 이전은) 당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다.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의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결정됐다"면서 "이제 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충청권 의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충남 홍성예산이 지역구인 홍문표 의원은 "위헌이라고 한 일을 다시 꺼내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배준영 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광화문 이전 약속도 못지키면서 웬 수도 이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km도 이동 못한다면서 150km는 어떻게 이동한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어 말했다.
배 대변인은 "부동산 헛발질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더 이상 쏟아낼 정책 및 추진 역량이 부족하니 어떻게 해서든 혹세무민해 표를 얻어보겠다는 선동"이라고 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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