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사장이 '일개 장관'이라 막말…자괴감 느꼈다"
장기현
jkh@kpinews.kr | 2020-07-22 16:45:31
"검찰총장 약속 어겨…수사 중립성 우려돼 지휘권 발동"
김태흠 '아들 신상 문제' 꺼내자 "질의에 금도 있다" 발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2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이 자신을 '일개 장관'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데 대해선 "수사의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너무나 농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은 2월 13일 부산고검에서 한 검사장과 만나 주고받은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포토샵)질 하고 앉아 있어"라고 말한다.
이날 박 의원이 "어떤 생각이 드나"라고 물었고, 추 장관은 "검사장이라는 고위간부로부터 '일개 장관'이라는 막말을 들은 것에 대해 상당히 자괴감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이 정도면 검찰과 친(親)검 매체 간 유착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물었고, 추 장관은 "상당히 실망스럽고 '유착 이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에 대해선 "검찰총장이 직장에서의 오래 쌓은 인연, 이른바 '직연'으로 연루된 사람의 수사에 있어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수사의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너무나 농후해서 긴박한 순간에 지휘권을 발동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아들 신상 문제를 언급하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며 맞대응했다.
김 의원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주무 장관이 왜 침묵하느냐"며 이번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특히 "며칠 전 기사를 보니 장관님 아들 신상 문제는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세게 말하던데"라며 개인 신상 보호 문제를 꺼냈다.
이에 추 장관은 "내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이 사건의 진의와 제 아들을 관련시키는 질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응수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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