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폭행 부인한 장윤정 뻔뻔…선배라는 게 부끄럽다"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7-22 14:11:54
"김 감독, 폭행 안했다는 진술서 쓰게해"
팀닥터 '부적절 마사지' 여부 묻자 "맞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였던 부산광역시체육회 트라이애슬론팀 정현웅 선수가 "(장윤정 선수가 자신의 폭행·폭언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 어이가 없고, 정말 뻔뻔하다고 생각한다. 믿고 따랐던 선배라는 점에서 부끄럽다"고 했다.
최 선수의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장 선수는 지난 5일 경주시체육회에 낸 자필 진술서에서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를 유일한 가해자로 지목하며, "(김규봉 감독과 내가) 최대 피해자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힌 추가 피해자들은 "장윤정이 처벌 1순위"라고 하는 상황이다.
정 선수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 선수는 "장 선수가 저에게 별것도 아닌 이유로 각목을 가져와서 다른 선수를 때리라고 지시했다. 때리지 않았다면 저 또한 왕따를 당했을 것이다. 정신이 피폐해질 때까지 사람을 괴롭히고 고통을 느끼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최 선수의 마지막 문자메시지 속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김 전 감독과 장윤정"라고 강조했다. 최 선수는 목숨을 끊기 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보냈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관계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피해자 경주시청 정지은 선수 역시 "2016년에 보강운동을 안했다는 이유로 (장윤정 선수 지시로) 남자숙소로 불려갔다. 남자 선배에게 시켜서 각목으로 엉덩이 10대를 맞았다. 그때가 20살이었다"고 진술했다.
정현웅 선수는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2016년부터 최 선수를 봐왔는데, 그동안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가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것을 보았냐"고 묻자 "봤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감독이 올해 5월경 고 최숙현 선수에게 자신이 폭력한 적이 없다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정 선수는 김 감독·장 선수의 폭행·폭언과 관련 "장 선수가 최 선수의 멱살을 잡는 경우는 좀 많았다"라고 답했다. 또 "김 감독은 뉴질랜드에서 최 선수가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신발로 때렸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안주현 씨의 부적절한 마사지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맞다.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른 성추행과 성희롱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본 적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핵심 가해 혐의자들은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안주현 씨는 우울증 등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장 선수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문체위는 이날 오후 5시까지 국회 청문회장으로 동행할 것을 명령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상태다.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동행명령을 거부할 경우에는 국회 증언감정법 제13조에 의거해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고발조치를 요구했기에 이는 양당 간사와 협의해 추후 조치방안을 결정하록 하겠다"고 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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