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31분 연설…與 박수 19번, 野 "에이" 야유도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7-16 15:36:52

흑백 마스크 속 국회 개원…문대통령 입퇴장땐 여야 기립
통합당, 박수 대신 가벼운 묵례·'민주주의 붕괴' 리본 착용

제21대 국회가 여야 의원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16일 개원했다.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48일 만이다. 4·15 총선에서 당선된 여야 의원 300명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 참석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례와 국회의원 선서를 거쳐 박병석 국회의장이 개원사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박 의장은 "국민이 지켜낸 우리 의회민주주의를 세계의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며 "K-민주주의를 향해 나가자"고 했다.

또한 의원들을 향해 "'선국후당'(先國後黨)의 자세를 지켜달라"며 "국민 먼저, 국익 먼저, 국회가 먼저"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20분께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남색 정장 차림으로 재킷 옷깃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작한 '덕분에 배지'를 달았다.

문 대통령이 입장할 때 여야 의원들은 모두 기립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왼쪽 가슴에 '규탄, 민주당 갑질, 민주주의 붕괴'가 적힌 흰색 리본을 달았고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의 입장과 동시에 박수를 보냈지만, 통합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손뼉을 치지 않았다.

연설은 오후 2시 21분부터 51분까지 30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지금 최고의 민생 입법 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며 "정부는 투기 억제와 집값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가파르게 매매, 전셋값이 뛰자 지난 2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긴급 보고를 받고 "반드시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보완책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추가대책을 만들라"라고 지시했다. 이후 정부는 7·10 부동산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월세상한제 등을 담은 '임대차 3법'의 입법 필요성을 거론하며 "국회가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정부 대책은 반쪽짜리 대책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법이 정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일(7월 15일)이 지난 것과 관련해 "이번 회기 중에 공수처장 추천을 완료하고 인사청문회도 기한 안에 열어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7월 안에 반드시 공수처가 출범해야 한다는 뜻을 표시해왔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다"며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했다.

또 "우리는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21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있었던 여야의 갈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합당 몇몇 의원들은 "에이"라며 야유를 보냈고 "협치합시다, 협치"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착석한 상태에서 박수를 19번 쳤다. 오후 2시 51분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여당 의원들은 모두 일어섰고, 문 대통령은 박 의장과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오후 2시 53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통합당 의원들은 기립한 채 가벼운 묵례만 했을 뿐 손뼉은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접견실에서 박 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정세균 국무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과 환담회를 가졌다.

▲ 16일 오후 국회 본청 인근 계단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정모 씨가 관계자에 의해 제지 당하고 있다. [뉴시스]

오후 3시 30분께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환담을 마치고 의사당을 나갈 때 국회 본관 앞 계단에 있던 한 남성이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지는 소동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신발에 맞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발을 던진 정모 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제압됐다. 이 남성은 "문 대통령이 모멸감과 치욕감을 느끼라고 신발을 던졌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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