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원순 채홍사' 언급…진중권 "수준 좀 보라"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7-14 14:59:53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4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채홍사'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놔 논란을 사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고,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가 한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라며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태스크포스)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채홍사는 '조선 연산군 때에 창기 중에서 고운 계집을 뽑으려고 전국에 보내던 벼슬아치'라는 뜻이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 씨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말한 면접 과정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이 없는데, 다른 기관 근무 중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1992년 폐간)을 너무 많이 보셨다. 그 후유증이다. 수준 좀 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 의원은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페이스북에 한 번 더 글을 올려 "박 시장에 대한 포스팅 내용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사건 추이를 따라가 보면 일관되어 있다. 사망 당일은 애도했지만 그 후 장례절차와 수사는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 박원순의 이번 사건은 그 외 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전체에 대한 여성들의 혐오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며 "이해찬 당대표의 단순 사과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알리기 위한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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