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망에 정치권 '충격·애석'…여야, 일제히 애도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7-10 09:39:20

이해찬 "민주화운동 함께한 오랜 친구 떠나 충격"
김태년 "참담한 심정"…김부겸 "상처가 너무 크다"
박원순계 의원 10여명 망연자실…허영 "황망하다"
주호영 "비극적 선택 매우 안타깝다…깊은 위로"

정치권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충격적이고 애석하기 그지없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원내대표), "상처가 너무 크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반응이 나왔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박 시장의 비보에 최고위원회의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며 정치 일정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던 이낙연·김부겸 의원도 예정했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부동산 대책 관련 당정 협의 일정도 취소됐다.

최고위에 참석한 민주당 지도부들은 모두 어두운 색의 옷과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시장에 대해 "저와 함께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라면서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가진 아주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박 시장이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했다"라며 "민주당은 평생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담는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박 시장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면서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했고 서울시 발전에 업적을 남긴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시장과 서로 같이한 지가 40년 가까이 돼 간다"면서 "너무 상처나 쇼크가 크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은) 그동안 참 많은 변화를 시도하셨고 업적도 남겼다"며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선 "이 부분은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이라 제가 말을 덧붙이기는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정병혁 기자]

민주당 내 이른바 '박원순계' 의원들 역시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김원이, 천준호, 허영 등 10여 명의 의원들은 박 시장과 시정을 함께 하며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빈소가 마련되기 이전인 10일 새벽부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지켰다. 박 시장의 실종 때까지만 해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지만, 박 시장의 죽음에 망연자실하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었다.

"황망해서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민주당 허영 의원), "혼잡한 마음이다. 계속 장례식장에 머무를 것"(민주당 윤준병 의원) 등의 메시지를 냈다. 박 시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박홍근 의원은 충격을 가누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역시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말을 최대한 아끼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박 시장이 실종 상태일 때 의원들에게 "언행에 유념해주시기를 각별히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김은혜 대변인 역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하는 사안"이라며 "고인이 된 상황에서 이런저런 말을 보태는 것은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 수색 7시간 만에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가운데 장례식장 앞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병혁 기자]

박 시장의 허망한 죽음 앞에 여야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추미애 법무부장관·윤석열 검찰총장, 부동산 문제 등 주요 사안에 대한 대립을 멈춘 채 침잠하는 모습이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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