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WHO 기조연설…"보건 취약국에 1억 달러 지원"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5-18 20:40:31

보건총회 화상회의서 "인류 위기 앞에서 '연대와 협력" 선택해야"
"한국, 차단 대신 이웃 안전 지켜…전 세계에 백신 공평하게 보급돼야"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보건 취약 국가에 올해 총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의 피해를 가장 먼저 입은 나라 중 하나였고, 공격적인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빠르게 찾아내야만 했다"며 "도전과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담대한 선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유를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시켰다"며 "이웃을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위험한 대상으로 여기고 봉쇄하고 차단하는 대신,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먼저 지켰다"고 덧붙였다.

또 "자유롭게 이동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했다"며 "의료인들은 자원봉사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시민들은 나눔으로 격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웃의 범위는 국경 너머로까지 확장됐다"며 "국경을 막지 않고 교류를 계속하는 한편,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새로운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및 방역 경험 공유 △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 △WHO 국제보건규칙 등 관련 규범의 빠른 정비 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총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위기 대응과 출입국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국 현직 대통령이 WHA 기조연설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연설을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각국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아시아 대표로서 기조연설을 해달라고 지난달 요청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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