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金비대위' 놓고 잡음…홍준표 "차라리 헤쳐 모여"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4-23 16:43:11

홍준표, 한때 '김종인 비대위' 찬성했지만 지지 철회
조해진 "전권 요구 수용, 곧 정치적 금치산자 선언"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지만 당내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당초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찬성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 당선자)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자)은 김 전 위원장의 '무기한 전권(全權)' 요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 [뉴시스]

홍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그럴 바에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니겠는가"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17일까지만 해도 '김종인 비대위'를 추천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 선정까지 관여할 뜻을 내비치자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으로 3선이 된 조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 인사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당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선언"이라며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선자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출발부터 비정상의 딱지를 붙이고 시작해야 하나"며 "'외부 비대위' 구성은 당의 실질적 주체가 돼야 할 국회의원들을 정치적 금치산자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을 대체할 만한 경륜과 무게감을 갖춘 인사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당내 최다선인 5선 정진석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통합당은) 그간 위기를 '자강론'으로 돌파한 사례가 없다"며 "'왜 김종인이냐'는 질문은 '중도 성향에 위기 극복 경험을 가진 경제전문가'라는 말로 설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직 수락 조건과 관련해 "비대위원장에게는 기한 없는, 다음 대선을 (잘)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할 수 있는 전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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