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물리친 다윗…아나운서 출신 고민정·배현진

임혜련

ihr@kpinews.kr | 2020-04-15 22:29:28

고민정, 광진을서 '야권 잠룡' 오세훈 누르고
배현진, 송파을 '리턴매치'서 4선 최재성 꺾다

4·15 총선 개표 결과 아나운서 출신 '정치 신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송파을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는 나란히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들은 막판까지 관록의 거물 정치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16일 오전 당선이 확실해지자 서울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진을에 출사표를 던진 고민정 후보는 박빙의 승부 끝에 오세훈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고 후보는 개표가 99.7% 진행된 가운데 50.3%의 득표율을 기록해 47.8%를 얻은 오 후보를 이겼다.

4·15 총선 최대 격전지인 광진을은 여권 텃밭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곳에서 5번이나 승리했다. 보수는 지난 24년간 단 한 번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던 만큼 오 후보에게 불리한 곳이었다.

그러나 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경선 캠프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치 신인'이다. 반면 재선 서울시장 경력의 오 후보는 '야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고 후보와 오 후보는 선거 기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였으며, 전날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는 고 후보 49.3%, 오 후보 48.8%의 득표율이 예상됐다. 양 후보의 격차는 0.5%p에 불과했다.

개표 과정에서도 막판에 400여 표 차까지 좁혀지는 등 접전이 이어지다가 오전 4시 40분께 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고 당선인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하겠다"면서 "민주당 '원팀'이 살기 좋은 광진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송파을에 출마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16일 새벽 서울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리턴 매치'로 주목받은 송파을에서는 배현진 후보가 여권 잠룡인 최재성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개표율 99.9% 기준 배 후보는 50.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최 후보(46.0%)를 누르고 당선됐다.

배 후보는 MBC 아나운서 출신의 신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영입된 이른바 '홍준표 키즈'로 불리기도 한다. 반면 여당 소속 최 후보는 민주당 사무총장 등을 지낸 4선 중진이다.

송파을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곳이지만,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최명길 의원이 당선되는 등 기류가 바뀌었다.

2018년 6·13 재보궐 선거에서도 최 후보는 득표율 54.4%로 배 후보(29.6%)를 따돌리고 여유롭게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배 후보는 2년간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다진 끝에 설욕에 성공했다.

배 당선인은 "언제나 국민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리는 '국민 대변인'이 되겠다"면서 "송파 주민들이 저를 믿어주셨기에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서 약속드린 것들을 최우선 순위로 헬리오시티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과의 약속, 재건축 고민을 하는 송파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과 한 약속부터 차근차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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