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장악한 황교안호 순항할까…남은 변수는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03-24 16:47:58

잇따른 무소속 출마‧사천시비…공천 후유증 계속
한국당 비례대표 밀려난 이들 반발까지 해결과제 산적

'황교안 선대위'는 순항할 수 있을까. 황 대표가 키를 잡은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첫 회의를 가졌다. 총선 구호는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다. 부제는 '새로운 미래, 새로운 통합'으로 하기로 했다.

통합당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하며, 겉보기엔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잡음이 어느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는 '친황(친황교안) 인사'가 전진배치 됐고, 통합당의 공천 작업도 일부 호남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진은 끊이지 않는다.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도 그대로고 무소속 출마도 잇따르고 있다. 무소속 출마는 보수 표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변수다. 여기에 황 대표를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도 남아있다. 20여 일 남은 총선까지 갈 길이 산 넘어 산이다.

▲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23일 종로구 평창동에서 서부지역 공약 발표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시스]

잇따른 무소속 출마…보수 표심 분산 우려

황 대표는 선대위 첫 회의에서 "무소속 출마, 표 갈라먹기의 유혹을 내려놔야 한다.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며 무소속 출마자들을 향해 단결을 호소했다.

통합당 입장에서 무소속 출마자는 보수 표심을 분산시켜 결과적으로 상대 당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기여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통합당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거물급 정치인은 10여 명에 이른다. 공교롭게도 적지 않은 이들이 통합당의 공천을 받은 여성 또는 정치 신인과 대결을 펼친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정치신인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맞붙는다. 구미갑에서도 신인인 구자근 전 경북도의원이 경선 끝에 후보로 확정됐지만, 컷오프된 백승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또 컷오프된 이현재 의원(하남) 역시 정치신인(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공천받은 자신의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출마로 3자 대결이 벌어지면 보수 표심의 균열로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거물급 정치인이 정치 신인을 학살한다"는 불만이 심심찮게 나온다. 황 대표 역시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석연 통합당 공천관리 부위원장은 당헌 개정을 통해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을 불허해야 한다는 고육지책까지 꺼냈지만 무소속 출마 러시를 막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의 시비 앞에서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사천 논란', 황교안 리더십에 영향 줄까

황 대표는 23일 "저는 당 대표로서 밀실공천, 계파공천, 구태공천과 단절하기 위해 노력했고, 늘 반복된 대표 '사천'(私薦)도 그 싹을 잘랐다"고 말했다.

지역구 공천에서 황 대표의 원외 최측근 4인방(김우석‧조청래‧이태용‧원영섭)이 모두 낙천하고 잇따른 공천 잡음이 리더십 논란으로 번지는데 따른 언급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발언이 나온 날 정의당은 황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황 대표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개입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은 싹 뒤집혔다. 황 대표가 영입한 인사(윤주경‧윤창현‧이종성‧최승재‧지성호‧전주혜‧허은아 등)가 대거 당선권에 올랐다. 황 대표가 남의 정당에 사천을 했다는 논란이 나온 이유다.

황 대표는 한선교 전 대표의 '반란'을 진압하고 당 장악력을 보이면서 '리더십' 위기는 피하는 듯 했지만 '사천‧대리공천'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홍준표 전 대표는 24일 황 대표를 언급, "(미래통합당 공천파동에 대해) 이런 진공상태를 만든 건 선거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황 대표는 정치를 모른다. 자기가 떨어지면 집에 가야 하는 걸 아직 깨닫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의 판단이 그의 앞길에 순풍인지,역풍인지는 결국 선거 결과에 달렸다. 

▲ 지난 10일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시작 전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공천 후유증…밀려난 이들 반발 잠재울 수 있나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뒤바뀌면서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가 밀려난 일부 후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번 공천에서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는 14에서 32번으로 밀려났고,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은 6번에서 28번으로 밀려났다.

또 당초 다른 정당 공천 탈락자는 배제한다는 기준에 저촉됐던 전 테니스선수 김은희씨가 23번을 받은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역시 통합당 영입 인사다.

공천에서 밀려나거나 배제된 이들이 황 대표를 겨냥해 분쟁을 일으킬 경우 또다시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질된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은 최근 통합당을 향해 "(통합당과 한국당은) 선거법 위반과 공천 명단을 수정하면서 탈락하게 된 분들의 줄소송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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