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대부' 자니 윤 별세…향년 84세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3-10 14:40:00
한국서도 '자니 윤 쇼'로 새로운 지평 열어
박근혜정부서 잠시 관광공사 몸 담기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재미교포 출신 코미디언 자니 윤(한국명 윤승종)이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새벽 4시 별세했다. 향년 84세. 윤 씨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미국인을 웃긴 첫 동양인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고인은 LA 근교 요양병원에서 치매와 싸우며 힘든 노년을 보냈다.
고인은 1936년생으로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60년대 초반 유학길에 올라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미국에 정착해 1964년부터 연예계에 발을 딛었다. 자극적인 욕설 등 천박한 방법을 쓰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관중을 웃기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개발했다.
어린절부터 언어 능력이 출중해 중학생 때 대전에서 열린 영어 웅변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한국에 주둔하는 주한 미군인 미8군에서 일하면서 미국의 각 지방 사투리를 익혔다. 이 때의 경험이 코미디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1977년 산타모니카 코미디클럽에서 당시 최고의 코미디쇼로 불리는 '투나잇쇼'의 MC 자니 카슨에 발탁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고정 출연 기회를 얻어, 1980년까지 총 34회에 출연했다. 이후 NBC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자니 윤 스페셜쇼'를 진행했다.
1989년 한국에 돌아와 가수 조영남을 보조MC로 두고 '자니 윤 쇼'를 진행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방송계에서 은퇴한 고인은 다시 미국으로 이주해 지내던 중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임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상에서 지내다 미국으로 옮겨가 투병생활을 계속했다.
고인의 동생인 윤종무 씨는 "지난달 퇴원했다 나흘 전 갑자기 호흡 곤란을 느껴 다시 입원했고 8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과 LA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했고, 마지막까지 만남을 이어갔던 임태랑 씨는 "그는 참 선하게 살았다. 욕먹는 일이 없었다. 항상 양보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신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미국 LA 근교 UC어바인병원에 기증됐으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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