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혼남녀 77% "성경험 있다", 23% "피임조치 않는다"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1-28 14:04:55
남 81.5%, 여 72.5% "성경험" 10년 전보다↑
77.4% "반드시 피임한다" 22% "질외사정"
임신에 대한 공포심 크기는 남녀 차이 확연
전문가 "성은 도전이나 모험 아닌 공동책임"
오늘날의 청춘들은 혼전 성경험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진 반면, 피임에 대해서는 이전보다는 '책임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UPI뉴스›가 20대 미혼남녀 161명(남 81명, 여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 관련 인식조사' 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달 22~2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졌다.
분석 결과 20대들은 성관계 시 임신에 대한 공포심은 매우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여성에 집중돼 남녀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또한 사전 피임을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5명 중 1명은 질외사정이라는 잘못된 피임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말해 효율적인 학교 성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성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7%(남자 81.5%, 여자72.5%)였다. 이는 10년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대의 성경험 여부를 조사했을 때 남자의 3분의 2, 여자의 절반 정도가 성경험이 있다고 말한 조사와 비교하면 '미혼 성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이 자유로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성경험이 있는 응답자 124명 중 57.7%가 임신에 대한 공포감이 높다고 답했다. 성경험자 절반 이상이 임신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임신공포에 대한 남녀의 응답은 확연히 달랐다. 남성 응답자 중 35.4%만이 임신에 대한 공포감이 높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는 82.8%가 임신 공포심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인천광역시 청소년성문화센터 임현정 센터장은 이에 대해 "현 사회 분위기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임신에 대한) 공포감을 더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며 "임신에 대한 부분은 개인의 책임이 아닌 공동 책임이라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응답자 77.4%는 반드시 사전 피임을 한다고 밝혔다. 남녀 응답 비율은 비슷했다. 22.6%는 사전 피임을 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10년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 '지난 1년 간 피임을 하지 않은 경험이 있나'란 질문에 남(19~24세) 35.1%, 남(25~30세) 51.8%, 여(19~24세) 28.4%, 여(25~30세) 43.2%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피임에 대한 책임감은 훨씬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본인 또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60.7%,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17.9%, '가임기가 아니라서'라는 응답이 14.3% 순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성관계 도중 남자친구가 몰래 콘돔을 빼는 이른바 '스텔싱' 행위도 있었다.
어떤 방식의 사전 피임을 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중복응답 가능) 모두 콘돔을 활용한다고 답했고 21.9%이 질외사정을, 13.5%이 경구피임약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여성의 팔뚝 등 신체에 피임 기구를 설치하는 '임플라논' 방식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질외사정은 보통 75% 정도의 성공률을 가진 피임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는 질외사정은 매우 위험한 피임법이라고 주장한다.
Onstyle '바디 액츄얼리'에 출연한 류지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질외사정 피임 성공률은 0%"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류 전문의는 "질외사정의 경우 본인이 사정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질외사정은 피임법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연애 기간이 약 10개월 정도 된다는 한 20대 커플은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성관계 때 서툴다. 콘돔 사용하는 방법도 몰라 곤란했었다. 성 관련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얻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현정 센터장은 "질외사정은 피임법이 아니라고 교육하고 있다"며 "음지의 성문화 아래 음란물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성이 도전이나 모험이 아닌 사랑하는 관계 아래서 상대방을 어떻게 존중할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센터장은 "여성 입장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며 "(남성 우위적인) 젠더 마인드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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