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실험 중단 약속 얽매이지 않을 것"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1-22 11:04:30

유엔 군축회의서 주장…"北 2년간 핵·탄도 실험 자제"
"그러나 미국은 北에 제재 부과하고 한국과 군사훈련"
"미국이 적대정책 포기할 때까지 전략무기 개발할 것"

미국의 '비핵화 연말 시한' 무시를 이유로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마지막날인 지난해 12월 31일 김정은 당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손을 들어 전원회의 결정문에 대한 표결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발전과 정치 시스템을 마비시키려는 미국의 태도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참사관은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핵·탄도 실험을 자제해왔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긍정적 태도를 무시했으며 계속해서 제재를 부과하고 한국과 공격적인 군사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대화 재개를 거론하지만 처음부터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미국이 적대 정책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특히 "미국이 내 나라에 제재와 압박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주권을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올해 국제적인 회의에서 '새로운 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북한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지난해 말까지 제시하라면서 시한을 넘길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장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북한보다 먼저 진행한 발언에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면서 동시에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이뤄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며 "북미간 협상 재개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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