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실종자 위치 추정 2곳 확보…'쌓인 눈' 관건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1-21 10:08:02

현지 경찰서장 "실종자 생존 가능성…2곳에서 신호 감지"
"눈이 많이 쌓인 방향은 녹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사고 현장서 실종자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도 발견돼

안나푸르나 한국인 실종자 수색 작업 현장에서 실종자 매몰 추정 지점 두 곳이 확보됐고, 금속탐지기 신호가 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18일(현지시간) 구조된 여행객들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AP 뉴시스]

네팔 간다키 프라데시주 카스키 군의 카르키 경찰서장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 마련된 한국 현장지휘본부에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르키 서장은 현재 구조 지원 상황의 총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구조팀은 탐지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수색한 결과 두 곳에서 신호가 감지돼 빨간색 표지를 남겼다. 이 탐지기는 실종자 몸의 장비를 감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키 서장은 "실종자의 생존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살아계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눈사태로 인해 협곡 아래에 쌓인 눈이 녹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르키 서장은 "눈사태가 일어났을 때 계곡 한 방향으로는 눈이 많이 쌓였고 다른 한쪽은 적게 쌓였다"면서 "많이 쌓인 방향의 경우 눈이 녹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인 포함 실종자 7명 가운데 6명이 눈이 많이 쌓인 쪽에 있으며, 나머지 1명은 적은 곳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도 발견됐다.

카르키 서장은 "19일 수색 도중 수색팀이 현장에서 40m 떨어진 곳에서 빨간색 비닐봉지를 발견했고 이보다 가까운 지역에서는 노란색으로 보이는 물품도 봤다"고 전했다.

카르키 서장은 "구조가 시급하다는 점을 네팔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네팔 정부는 할 수 있는 것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현장에 주민 등 많은 인력을 동원할 것"이라며 "경찰은 공항에서 대기 중이며 군인 및 기술 인력도 준비됐고 무장 경찰 투입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구조 당국과 사고 현장 인근 주민은 전날 오전 8시부터 수색을 시작했으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나빠지면서 오후 1시 15분께 중단했다.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모처럼 날씨가 좋아 수색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후 들어 기상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에도 오후 들어 눈사태와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네팔 구조 당국 관계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지금도 눈사태가 계속 나고 있다"며 "날씨도 좋지 않아 적극적인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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