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에 돌아오지 않는 연어에 울산 '울상'

김잠출

kjc@kpinews.kr | 2020-01-13 15:20:35

따뜻해진 날씨와 태풍 등으로 강 환경변화가 원인 추정

고향인 태화강을 물살을 거슬러 매년 가을 돌아오던 회귀 연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울산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에 따르면, 지난해 태화강 연어회귀수는 10월 23일 처음으로 4마리를 포획한 이후 160여 마리에 그쳤다. 4마리는 2017년 방류한 태화강 연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 힘차게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모습 [해양수산부 자료]


태화강 연어는 2012년부터 매년 10월 중순을 전후해 태화강 중상류로 회귀해 왔다. 그러던 것이 2017년부터 회귀시기가 늦어질 뿐 아니라 2015년부턴 회귀 연어의 개체 수마저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 현상에 태화강생태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매년 가을이면 포획망은 물론 둔치 등에서도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었던 연어가 눈에 띄지 않아 인공채란을 통해 태화강산 연어를 다량 생산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연어의 회귀 시기가 늦어지는 원인은 따뜻한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태화강생태관측은 추정하고 있다. 연어가 회귀하는 적정 수온은 13~15℃인데 10월 한낮 태화강의 수온은 20℃에 달하고 인근 바다의 수온도 17~18℃ 수준이어서 수온에 민감한 연어가 회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화강의 연어 회귀량은 2001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2014년 1827마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 578마리, 2016년 123마리로 급감했다.


이후 2016년엔 123마리, 2017년에 143마리 그리고 2018년에는 269마리였고 지난해에는 162마리로 뚝 떨어졌다.


2016년의 경우 태풍 차바로 태화강의 환경이 크게 변해 회귀량이 줄었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작년까지 회귀량이 감소한 것에 대한 원인 파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울산 태화강만의 문제는 아니다. 같은 기간 전국 하천의 연어 회귀율 역시 4분의 1로 줄었다. 양양 남대천과 왕피천, 섬진강 등 국내 전역에서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 2016년 3월 문을 연 울산 울주 태화강생태관[태화강생태관 제공]


태화강생태관은 회귀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운 방류 방법을 도입해 회귀 연어 감소 이유를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태화강 생태관이 올해부터 도입할 새로운 분류 방법은 세계 연어협회의 '발안란 이석표시 기술'이다.

수정란 부화 시에 수온을 조절함으로써 연어의 머리 부근에 있는 '이석' 이라는 뼈에 나이테 모양을 만들어 내어 개체를 구별하는 기술이다.

태화강 생태관은 이와 함께 연어 치어를 시민들에게 분양해 키우게 한 뒤 태화강에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태화강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복원해 국가정원 2호로 만든 울산시는 태화강이 1급수로 회복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3월에 수십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태화강에 방류하고 있다.

2001년부터 10월~12월초까지 회귀연어를 포획해 회귀량 및 개체조사를 실시하고 포획한 연어의 알을 배양장에 인공수정, 부화해 이듬해 봄에 다시 방류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태화강에 방류된 어린 연어는 모두 722만여 마리였다. 

KPI뉴스 /울산=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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