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착각한 '봄의 전령'? 한겨울에 꽃망울 터트린 봄꽃
오성택
ost@kpinews.kr | 2020-01-10 14:26:50
겨울 바다 찾은 시민과 관광객, 두꺼운 겨울옷 대신 가벼운 옷차림
올해 들어 연일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때 이른 봄꽃 소식이 남부지방으로부터 전해지고 있다.
지난 7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3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제주를 상징하는 유채꽃이 한겨울 제주들판을 노랗게 물들였다.
경남도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안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겨울비가 촉촉이 내리면서 봄꽃 개화시기를 앞당겼다.
남해군에서는 매화나무에 꽃봉오리가 맺혔으며,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에서는 철모르는 벚나무가 벚꽃을 피워 시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매화는 예로부터 추위를 무릅쓰고 가장 먼저 먼저 꽃을 피워 '봄의 전령'으로 불리지만, 올해 유독 그 시기가 빨라졌다. 통상 2월 중순부터 개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한 달 이상 빨리 꽃망울을 터트린 것이다.
또 3월 말부터 4월 초순이 개화 시기인 벚꽃도 한겨울에 꽃망울을 터트려 계절 감각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순섭 창원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대거 유입돼 봄꽃들이 개화 시기를 착각한 것 같다"면서 "아직도 겨울이 한참 남았기 때문에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 이미 핀 꽃들은 모두 얼어 죽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10일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은 영상 1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보이면서 두툼한 겨울옷 대신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제를 비롯한 도내 유명해수욕장에는 주말을 앞두고 겨울 바다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으나, 이들 대부분은 두꺼운 웃옷을 벗어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포근한 날씨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 거제 바다를 찾았다는 주부 A(54) 씨는 "날씨가 포근해서 여행하기는 좋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질병 발생 등이 염려스럽다"면서 "농사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3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된 가운데, 올여름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관측까지 나와 시민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KPI뉴스 / 경남=오성택 기자 os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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