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중원 대책위 靑 인근까지 상여 행진 "정부가 책임져야"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1-06 14:01:04

마사회 부조리에 기수로서 한계 느껴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고(故)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6일 정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상여를 메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 6일 오전 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와 유족들이 고인의 사망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7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는 "고인이 돌아가신 지 39일째지만 마사회는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억울한 죽음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기수 영정을 실은 상여 뒤로는 방송차량과 '죽음의 경주를 멈춰라'라고 적힌 말 모형이 뒤따랐다. '문중원을 살려내자'는 현수막을 든 대책위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문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 씨는 "그동안 2차례 김낙순 마사회장을 만나러 갔으나 문전박대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비통한 심정으로 청와대로 간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차마 문 기수의 시신을 또 옮길 수 없어 헛 상여를 메고 행진한다"면서 공기업인 마사회를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청와대가 다시는 문 기수와 같은 죽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로 소공원을 출발한 이들은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30분가량 정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인 뒤, 7일 오전 다시 상여 행진을 할 예정이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부정 경마 등 부당한 지시 탓에 기수로서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마방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과 노조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선진 경마 폐기를 비롯한 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운구차를 대기한 채 천막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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