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버스→지하철 다인환승, 왜 안될까?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1-02 16:01:24
버스와 요금 정산 테이블 달라 일원화 어려워
"1인 환승할인도 안 되는 건 환불해줘야" 주장도
버스에서 지하철로는 왜 다인환승이 안될까.
현재 하나의 교통카드로 2인 이상이 버스에 승차한 뒤, 지하철로 환승할 경우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없다. 2인 환승 할인은 물론 1명분에 대한 환승 할인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하철 다인환승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관련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2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현 지하철 시스템에 대해 "애초에 '1인 1카드 원칙' 하에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인이 1개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인승 승차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공사 측은 두 번째 이유로 "지하철과 버스의 요금 체계가 서로 다르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버스의 경우 행선지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게 책정된다. 문제는 지하철의 운임 정산 테이블이 버스와 달라 일원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 측은 "서울 버스와 경기 버스의 운임 테이블에 차이가 있고 시내를 다니는 버스와 광역버스 사이에도 차이가 있어 까다롭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원인은 지하철 운영이 '무인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버스의 경우 기사가 승차 인원을 직접 단말기에 설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반면, 지하철 단말기는 무인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당장 다인환승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직원을 추가 배치하고 새로운 단말기까지 배치해야한다"며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강남역의 경우 하루 13~14만 명이 승하차 한다. 그 중 10%만 다인환승을 한다고 해도 1만3000~4000명에 대해 다인환승처리를 해줘야 한다"며 "엄청난 수송 인원을 고려하면 다인환승 시스템 구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운임 시스템 등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상황 속에서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버스와 지하철이 궁극적으로 통합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기술적인 부분에서 쉽게 해결하긴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통공사 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하고 다인환승을 하려다 1인 환승까지 안 돼 손해를 보는 승객들에겐 환불 같은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승객들의 주장도 여전하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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