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기현 비리 대신 고발인 털었다"

주영민

cym@kpinews.kr | 2019-12-28 12:24:47

뉴스타파, '30억 계약' 사건 검찰·경찰 등 음성 파일 공개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핵심축인 '30억 계약' 사건을 고발한 울산 건설업자 김흥태 씨를 표적 수사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기각하는 등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형제들에 대한 수사를 외면했던 검찰의 칼이 반대로 고발인을 향했다는 것이다.

▲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핵심축인 '30억 계약' 사건을 고발한 울산 건설업자 김흥태 씨를 표적 수사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타파 화면 캡쳐]

뉴스타파가 전날(27일)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경찰이 '30억 계약' 사건을 본격 수사하던 지난해 초 이 사건을 수사지휘하던 검찰이 다수의 김흥태 씨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금전 피해 여부를 추궁한 것은 물론, 김흥태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것을 종용했다.

울산지검 소속 검찰수사관과 김흥태 주변 인사들이 나눈 5개의 전화 음성파일, 그리고 김흥태 지인의 증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뉴스타파의 설명이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김모 수사관이 김 씨 주변인들에게 "김흥태 씨에게 금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뉴스타파는 지난해 울산경찰청에서 '30억 계약'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계자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타파와 가진 인터뷰에서 "울산지검의 수사 지휘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검찰 특수부든 공안부든 검찰청에 가서 수사 협의를 해왔다. 검사님들하고. 그런데 (검찰청에) 못 오게 했다. '어?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검찰이) 수사하라고 한 건 있으니까, 지휘를 하셨으니까 또 해야지 싶었다. 그런데 이미 그때부터 (경찰) 직원들은 다 눈치를 채고 있었다. 검사가 (김기현 전 시장 형제) 사건을 꼰다고"라고 했다.

이어 "(김기현 전 시장 형제인) 김종현 씨, 김삼현 씨는 직업이 없었는데 이 사람들에게 일주일에 몇 백만 원씩 어디서 들어오는지 알 수 없는 돈이 들어왔다"며 "저는 100% (특혜 의혹을 받은) A사 쪽에서 돈을 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김종현 김삼현씨에게 물어보면 본인들은 이 돈이 왜 들어왔는지 모른다고 했다"며 "말도 안되는 답변이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에서 기각이 됐다"고 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30억 계약' 사건을 고발한 김흥태 씨를 구속 기소하고 김기현 전 시장 형제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울산지검의 핵심 실무자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파견돼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사건 수사팀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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