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화학무기 총괄관리센터 만만한 한국에 지었다"

이원영

lwy@kpinews.kr | 2019-12-27 08:29:16

서울대 우희종 교수 '뉴스공장' 인터뷰
"탄저균은 원자핵에 버금갈 정도 위험"
시민단체 "초위험 시설 즉각 철거하라"

주한미군이 '생화학물질'을 국내에 반입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있는 미군의 첨단 생화학무기 시설이 미국의 전 세계 생화학무기를 관리하는 총괄센터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미국 본토 내에 위험한 시설을 짓지 않기 위해 생물무기와 관련된 첨단 시설을 한국에 지었다"고 말했다.

미군 측이 기기가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생화학물질을 반입한 것이고 안전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우 교수는 "눈속임이다. 기기를 조종하기 위해 들여온 것이면 그 기기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센타우르 현장 설명회가 열린 부산 남구 부산항 8부두 내 주한미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시료분석실에서 앤디 밀트너 대령이 시설 안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군 측은 방어용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우 교수는 "생화학무기의 특징상 방어와 공격이 같이 일어나기 때문에 다 죽게 된다. 2017년에 미군은 북한의 작은 도시를 상정해 시가전 연습, 실전연습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반입했다고 인정한 포도상구균 등 세 종류의 물질은 약한 것만 공개한 것"이라며 "개발된 역사가 반세기가 넘어 독성이 매우 강해진 탄저균은 10kg 정도가 2.5Mt(메가톤) 원자핵에 버금갈 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위험한 첨단화학무기 시설이 우리나라에 지어진 이유에 대해 우 교수는 "미국은 당시 박근혜 정권이었던 한국이 이런 시설을 만들기에 가장 우호적인 곳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은 SOFA 규정에 따라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미군에 특권을 준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시설 내 모든 물질 등을 주둔국 정부에 보고하도록 한 독일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미군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SOFA 규정을 통해 보장하고 있어 미군 시설 내에서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실험이 벌어져도 제재는 물론 알 길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2015년 위험한 탄저균이 택배로 배송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우 교수는 덧붙였다.

우 교수는 "부산이나 평택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 이런 위험한 시설을 만들었다"며 매우 위험한 이런 시설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군이 부산 남구 부산항 8부두에 독성 세균을 반입하고 생화학 무기를 실험했다는 의혹이 일자 주한미군은 지난 20일 이를 반박하는 '센타우르(CENTAUR) 체계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센타우르는 '검증완료된 장비 운영체계'를 뜻하는 말로 생화학방어체계인 주피터 프로그램을 위한 장비 운용 체계다.

이날 주한미군은 8부두 내 분석실과 생화학 탐지 장비 등을 공개하고 브리핑을 진행해 생화학 위협 탐지 장비가 작동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보정용으로 세균 샘플을 반입했을 뿐 실험이나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러나 '감만 8부두 미군부두 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8부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한미군은 기만적인 설명회를 중단하고 생화학 관련 시설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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