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연예술고 비리 고발 공익제보자 백민성 군 표창
이민재
lmj@kpinews.kr | 2019-12-26 10:15:48
백 군, 선도위원회 회부…보복 조처
교장 사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해 춤 공연을 펼치게 하는 등 학교 비리를 알린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 백민성 군이 부패를 없애는 데 기여한 공익제보자로 교육청으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백 군 등 반(反)부패에 공을 세운 공익제보자와 청렴시민감사관 4명에 대해 표창장 수여식을 진행한다.
지난해 8월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에서 교장과 행정실장이 사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해 공연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청 감사 결과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교장이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점 등 다른 문제도 확인됐다.
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1월 교장 파면과 행정실장 해임을 서울공연예술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청은학원에 요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교장은 중임제한 규정에 따라 지난 4월 퇴직했으며 행정실장은 여전히 재직 중이다.
경찰은 지난 11월 교장과 행정실장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교장과 교감이 개입된 입시비리 의혹도 불거졌다.
백 군은 교육청 실태 파악 설문조사가 교장의 비협조로 두 차례나 무산되자 학교 밖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 조사를 도왔다.
이후 백 군은 선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보복 조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졸업생들은 올해 2월 유튜브에 뮤지컬 '영웅'에 나오는 곡 '누가 죄인인가'를 개사해 학교의 부당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피해와 불이익을 고발합니다')을 올렸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교장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1만4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조 교육감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하는 상황에 맞선 주인공들을 표창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민주시민 사회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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