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 4대 동시에 띄워 북한 정밀 감시
김광호
khk@kpinews.kr | 2019-12-25 11:51:18
대북 감시·정찰비행에 나서…동시 4대 출동은 이례적
북한이 '성탄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이 정찰기 4대를 동시에 한반도로 출격시켜 북한의 지상과 해상 등을 정밀 감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찰기 4대는 지난 24일과 25일 새벽에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한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4대가 출동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 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RQ-4 글로벌호크, 코브라볼(RC-135S) 등 4대의 정찰기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과 동해 상공에서 대북 감시·정찰비행에 나선 것으로 포착됐다.
미국 정찰기는 지난 19일부터 연일 한반도로 출동하고 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는 신호 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정찰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나 무력 도발 동향을 파악하는 임무 등을 맡고 있다. 한반도 전역의 통신·신호를 감청하고 발신지 추적이 가능하다.
통합 감시,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해 사진을 찍어 보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629㎞, 착륙 없이 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2만2779㎞, 체공 시간은 30시간 이상이다.
또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인데, 이번 출격은 SLBM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잠수함 기지를 정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이달 초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중대한 시험'을 단행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성 발사체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단, 핵무기 보유국 지위 강화 등을 담은 새로운 대미 강경 정책 노선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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