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 행복"…이세돌 AI와 마지막 대국서 불계패
김혜란
khr@kpinews.kr | 2019-12-21 16:52:54
"가수 김세정 특히 고마워" 팬심 눈길
"한돌 접바둑에서 강하다고 할 수 없어"
'25년 승부사의 길'의 마지막 여정은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 됐다.
이세돌 9단은 21일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NHN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패했다.
지난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불계승한 이세돌은 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맞대결했으나 불계패했다.
치수가 다시 2점에 덤 7집반으로 조정된 이 날 최종 3국에서 이세돌은 인공지능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국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세돌은 "은퇴로 인생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고향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어 좋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김세정 씨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굉장히 좋아하는 분인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구단 김세정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다음 생에도 프로 기사 생활을 할 거냐'는 질문에는 "장담은 하지 못하지만 바둑이 있어서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바둑을 즐기게 되지 않을까"라는 답변을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후반에 예상 못한 수를 당해서 흔들렸다. 초반, 중반 선택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또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강하다고 인정하기 그렇다. 내가 아닌 좋은 후배들이었다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은퇴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방송활동도 조금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 아직 정리된 것이 없기 때문에 확답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끝으로 그는 "바둑 팬들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젊어서, 어려서 실수하거나 부족했던 부분은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모습만 기억해주셨으면 하고, 좋은 부분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됐다. 그는 지난달 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 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50번의 우승컵을 거머쥔 이세돌은 2016년 구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4대1로 패했으나 'AI를 이긴 유일한 기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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