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비건 美대표 35분 회동…"한반도 비핵화·평화 노력"
김광호
khk@kpinews.kr | 2019-12-16 15:25:33
정의용, 비건과 별도 면담…"협상 진전 위해 소통 계속"
비건 회견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 데드라인 두지 않아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접견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속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만을 따로 만난 건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이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35분간 비건 대표를 접견했다"며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건 대표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서 미국 측은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랩슨 주한대사대리, 웡 대북 특별부대표 등이, 우리 측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한 부대변인은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비건 대표와 면담을 가졌고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협상 진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둔 이번 접견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 긴장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에 대해 언급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 후 약식 회견을 갖고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고 북측에 회동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면서 특히 북한의 이른바 '연말 시한'과 관련해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 데드라인을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며 최근의 도발에 대해 언급한 뒤 "이같은 행동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어 "북한은 더 나은길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혼자서는 이를 해낼 수 없다"며 북측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