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경험"…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장 문제 폭로

권라영

ryk@kpinews.kr | 2019-12-16 09:18:29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냐"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어…연기하기 민망한 주인 없는 현장"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권만기 감독) 촬영 당시 있었던 일을 폭로했다.

▲ 영화 '호흡' 포스터 [영화사 그램 제공]

윤지혜는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유감의 말씀을 전하게 됐다. 저를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이런 소식을 드리게 돼 저도 무척 괴롭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호흡'에 대해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 게 아니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선정된 졸업작품 형식이며 제작비는 7000만 원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 그런 걸 다 떠나 본질에 가까워지는 미니멀한 작업이 하고 싶었다"면서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었으며 힘들겠지만 그래도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큰 착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화를 촬영할 당시를 두고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윤지혜는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면서 "제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저는 극도의 예민함에 극도의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다", "지하철에서 도둑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영화라고 변명 후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녔다", "행인 하나 통제하지 못해서 아니 안 해서 카메라 앞으로 지나갔다", "촬영 도중 무전기가 울리고, 핸드폰이 울리고, 알람이 울렸다" 등 현장에서 겪었던 문제를 폭로했다.

윤지혜는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 없는 현장이었다"면서 "2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기억이 괜찮지 않다"고 강조했다.

'호흡' 측은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현장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윤지혜는 이에 대해 "어제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됐다"면서 "대체 누구 눈에 밝은 현장 분위기였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다.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냐"면서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작',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한 윤지혜는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군도: 민란의 시대', 드라마 '케세라세라', '유령', '바람이 분다'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영화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됐던 그날 이후 인생이 무너진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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