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대신"…광주 간 노태우 장남, 5·18 피해자에 사과

김광호

khk@kpinews.kr | 2019-12-06 16:36:02

김대중컨벤션센터 방문한 뒤 광주 오월어머니집 찾아
오월단체 "분명히 사과하고 진실규명 나서야 진정성"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가운데) 씨가 5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뉴시스]

6일 오월어머니집에 따르면 재헌 씨는 사전에 약속을 잡지 않은 채 전날 오후 2시쯤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일행과 함께 찾아온 재헌 씨는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발전에 어머님들의 희생과 노고가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평소 '광주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재헌 씨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쓴 책 '탈대일본주의'를 선물하며 방문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15년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일제 강점기 만행을 사죄한 인물이다.

재헌 씨는 앞서 오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유품을 살펴봤다. 방명록에는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들은 재헌 씨의 방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5·18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진상규명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은 "본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주는 것이 가장 먼저"라며 "(5·18) 진상규명 문제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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