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靑행정관 A씨, 친구 소개로 만나"..."캠핑장서 만나 SNS 제보" 靑해명과 달라
김잠출 객원
kjc@kpinews.kr | 2019-12-05 17:13:44
"A행정관과 통화하다가 언론에 떠돈 울산시장 측근비리 이야기 나눈 것"
"시장선거 염두에 둔 측근비리 제보 주장은 양심 걸고 단연코 사실 아냐"
송 부시장, 준비한 유인물만 1분 낭독후 떠나 기자들 추격전…아수라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논란의 중심 인물로 떠오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해명에 나섰다.
송 부시장은 5일 오후 3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행정관 A씨와는 2014년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고, 당시 국무총리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며 "가끔씩 친구들과 함께 만난 적이 있고 통화도 간헐적으로 한두 번 하는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밝힌 "(행정관과 제보자는)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사이"이며 "스마트폰 SNS을 통해 제보를 받았다"는 설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양측의 진실 게임이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송 부시장은 또 "김 전 시장 비위 관련 내용은 당시 시중에 떠도는 일반화된 내용을 전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되며, 청와대 모 행정관과 통화를 하다가 울산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측근비리가 언론에 많이 떠돈다는 일반화된 내용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현 전 시장의 측근비리 사건은 이미 2016년부터 건설업자 김 씨가 북구의 한 아파트 시행과 관련해 수 차례 울산시청과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고, 수사상황이 언론을 통하여 대부분 다 알려져 있던 상태"라며 "당시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송 부시장은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시장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 전 시장의 측근비리 사건을 제보했다는 일부 주장은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위에 대해 추후에도 거리낌 없으며 그 어떤 악의적 여론 왜곡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왜곡된 여론 때문에 불안해하는 공무원 가족들과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준비된 유인물을 1분여 동안 낭독한 송 부시장은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퇴장했다. 기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뒤따라가 "질문 받으셔야죠" "청와대가 거짓말한 겁니까?" "송 시장과 미리 부시장직을 약속 받았습니까?" 등 질문을 던졌으나 송 부시장은 공무원들에 둘러싸인 채 8층 자신의 집무실로 가기 위해 승강기로 달아났다.
뒤쫓던 기자들이 승강기를 막아서자 그는 재빨리 뛰어나와 계단을 이용해 청사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의 고함과 욕설이 난무해 한때 3층 회견장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날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인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 하겠다"고 답했다.
송 부시장이 김기현 전 시장 측근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최초 인물이라고 보도된 이번 주부터 울산시청 등 지역 관가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 당시 선거대책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 모씨(65) 등이 중심이 된 캠프 인사들은 반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와 만난 김 본부장은 "송 부시장 개인의 문제로 자기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해야지 송 시장과는 하등 관련 없는 일이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김 전 시장측의 작법자폐(作法自斃)다. 자기가 만든 법에 자신이 죽는다는 뜻이다"며 중국 전국시대의 법가사상가 상앙(商鞅)의 고사를 예로 들며 "캠프와는 무관하지만 김 전시장이 일을 계속 키우는 만큼 적절한 시기 조준선에 안에 들어오면 단칼에 보낼 한방을 준비 중에 있다"고 대형 폭로전을 예고했다.
KPI뉴스 / 울산=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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