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울려퍼진 '두 목소리'…"개혁 역주행 저지"·"필리버스터 지지"

이민재

lmj@kpinews.kr | 2019-11-30 17:01:03

'전국민중대회'…"적폐 세력 다시 고개 들고 있다"
도심 곳곳 보수 집회 "한국당 죽을 각오로 싸워달라"

5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민중 스스로 힘을 모아 투쟁으로 사회 대개혁을 이루고 사회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민중공동행동 측은 "촛불 항쟁 이후 3년이 흐른 지금까지 정부는 촛불 민의를 외면한 채 역주행했다"며 "그 사이를 틈타 적폐 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 민중공동행동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19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자들을 위한 개혁은 기업의 논리에 밀려 무력화되고 있다"면서 "농민의 삶 역시 세계무역기구(WTO) 농업 개도국 지위 철회로 벼랑 끝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국 사태' 당시 드러난 청년들의 분노와 같이 사회적 불평등이 유례없이 심화하고 있지만, 이를 해소해 사회정의를 확립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은 사실상 실종 상태에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 실현, 노동·농민·빈민생존권 보장, 재벌체제 청산, 차별·빈곤 철폐, 직접민주주의 확대 등 10대 요구안 실현을 촉구했다.

집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정치권의 '노동 개악'을 비판하며 노동기본권 쟁취를 주장했다. 빈민해방실천연대도 철거민·노점상의 주거권과 생존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서울광장 동편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지지하는 등 집회를 이어갔다.

▲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범국민투쟁운동본부와 자유연대, 석방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과 영등포구 여의도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열었다. 집회 신고에 따르면 이날 약 1만4000명이 참여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석방운동본부 집회에서 "공수처법이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로 끝내지 말고 죽을 각오로 싸우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범국본 국민대회에 참석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주장하는 바람에 민주당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건강한교육학부모회 소속 김유나 씨는 "어제 필리버스터가 신청되면서 아이 셋 기르는 부모 입장으로서 많이 울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공수처 법안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자유연대 청년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분명 민식이 법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민주당이야말로 국민 안전이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찰은 도심권에 98개 부대 5800명 병력을 배치했다. 여의도에는 85개 부대 5100명을, 서초에는 10개 부대 약 600명을 배치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 올라갈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기로 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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