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입은 몸매를 꼭 성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 있어"

김광호

khk@kpinews.kr | 2019-11-25 15:58:19

인권위, "실업팀 성인 15% 신체 폭력, 34% 언어폭력 당해"
11.4% 성폭력 피해…"감독 품에 안 안겼다고 화 내기도"

실업팀에 있는 성인 운동선수의 15%가 신체폭력을 당했고, 30%는 언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국가인권위원회 [뉴시스]

국가인권위원회는 실업팀 성인선수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욕이나 협박 등 언어폭력을 겪은 성인선수는 424명으로 전체의 34%가량을 차지했다. 이달 초 발표된 초중고 학생선수가 언어폭력을 겪은 비중보다 2배 넘게 높은 수치로, 여성 선수가 남성 선수보다 더 많이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과 구타 등 신체폭력을 경험한 성인선수의 비중도 15%를 넘었으며, 신체폭력을 하는 주요 가해자는 코치와 감독 등 지도자나 선배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성폭력을 경험한 선수의 경우 전체의 11%가량을 차지했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경험했다는 선수도 10여 명에 이르렀다.

인권위에 따르면 심층 인터뷰에서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선수의 경우 "유니폼을 입으면 옷이 붙어 몸이 드러나는데, 꼭 성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을 듣는 경우가 6.8%였으며,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당하거나(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도 있었다. 특히 성폭행(강간)을 당한 선수도 3명(여성 2명, 남성 1명) 있었다.

인권위는 "성인선수들이 인권침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직장운동선수의 인권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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