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노·사, 나흘 만에 협상 재개…합의안 나오나
김이현
kyh@kpinews.kr | 2019-11-23 21:12:50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철도파업 4일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다. 그간 정부와의 교섭을 주장해왔던 노조가 먼저 사측에 교섭을 제의한 만큼 파업철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코레일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역 옆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1시간가량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장에는 손병석 코레일 사장과 사측 임원진, 노조 측에서는 조상수 위원장과 노조 간부들이 참석했다.
앞서 코레일 노사는 20일 파업 돌입 이후 실무 협의 외에 별다른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다.
철도노조는 임금정상화, 공기업의 비정상적 임금체불 해소,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철도안전 인력 확보,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처우개선 합의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KTX-SRT 통합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사측은 '총인건비 정상화'는 기획재정부의 지침에 구속받는 사안이고, '자회사 직원 직고용'과 'KTX-SR 통합' 등은 코레일 노사 차원의 논의 범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노조는 임금 인상 등 결정권을 쥔 정부와의 교섭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객관적 산출근거, 재원 조달 방안, 자구 노력 등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제시된다면 증원 필요여부, 소요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가 주장하는 요구는 추가 수익 창출이나 비용절감 대책이 없으면 재무여건을 악화시켜 운임요금 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노조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상위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함께 결의대회를 여는 등 대립이 심화하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다 철도파업 4일 만에 전환점이 만들어진 것이다. 철도노조는 "국토부의 변화된 입장이 제출되지는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우선 노사 간 교섭을 이날 오후부터 속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첫 본교섭이 마련되면서 점에서 의미는 크지만 쉽게 합의점을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오는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라는 국제행사가 있는 만큼 철도파업을 유예하면서 일부 요구 조건을 관철시키는 협상을 진행할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노사 양측은 본교섭 진행 이후 실무교섭으로 전환해 밤샘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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