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 위조' 한국계 美국무부 부차관보 미나 장 사임
장성룡
jsr@kpinews.kr | 2019-11-19 13:15:35
학력과 경력 위조 의혹을 받아오던 미국 국무부의 한국계 부차관보 미나 장(35)이 결국 사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학력·경력 및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 위조 논란이 불거졌던 미나 장 분쟁안정국(CSO) 담당 부차관보가 국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즉시 수리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나 장은 폴리티코가 입수한 사직서에서 "현 시점에 유일하게 남은 선택은 사직"라며 "그러나 내가 사임하는 것은 항복이 아니라 항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미나 장은 사직서를 통해 국무부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며 원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로지 빈정거림에 기반해 내가 성취한 자격, 성품, 인성을 공격하는 인격 살인이 벌어지는데도 국무부 상관들은 날 보호해주거나 앞장 서서 진실을 말해주길 거절했다"며 "그렇다고 내게 스스로 거짓 비난에 맞서 답할 기회를 주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나 장은 국무부 자기소개란에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다고 기재했지만, 2016년에 7주 단기 과정을 다녔을 뿐 학위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육군전쟁대학을 졸업했다고 썼지만, 4일짜리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나 장은 이에 대해 "내 입으로 하버드대에서 '학위(degree)'를 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같은 단기 프로그램을 들은 사람들이 링크드인(미국의 직장 기반 소셜커뮤니티서비스)에 관행적으로 그렇게 적은 것을 보고 따라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놓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등장한 '특별판'이라고 자랑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친구들이 한 예술가에게 내 얼굴이 들어간 타임 표지를 만들어달라고 했다가 벌어진 해프닝"이라며 "언론 인터뷰에서 합성한 그 표지를 써달라고 의뢰하거나, 써도 된다는 허가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나 장은 이어 "내 배경과 자격은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외교·안보 담당자가 철저히 조사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국무부 부차관보로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국무부의 정무직 관리와 직업 외교관들은 역사상 최악이자 가장 심오한 도덕적 위기에 빠져있다"며 "국무부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져 한때 특징이었던 전문성과 동료 간의 협력관계는 모두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아직 미나 장의 사임에 관한 언론들의 질의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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