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갑진년 새해 푸른 용 날아오르다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4-01-01 00:00:25

 

 

갑진년 푸른 용이 날아오른다. 사신(四神)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청룡이다. 저 푸른 용이 오래전 처음 물을 가두어 농사 짓던 '푸른 뼈 언덕' 벽골제(碧骨堤)에서 다스리는 것이 어디 물뿐이랴. 용이 도를 깨치면 비늘 색이 푸른빛으로 변해 청룡이 된다던가. 천둥과 번개를 거느리고 대륙과 반도와 대해를 굽어보는 저 용은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의 상징이다.

 

용의 해 중에서도 갑진년은 푸른 기운을 가득 머금은 상서로운 해이니, 이 땅에도 그 서광이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하나일 터이다. 예로부터 용은 왕을 상징했거니와 이제는 민초들이 뽑는 지도자의 위상이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전 세계 40여 개 나라가 선거 열풍에 휩싸인다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또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더 이상 민초들을 우롱하는, 탐욕과 거짓과 협잡의 뒷공론이 아닌, 말 그대로 공정과 정의와 배려와 나눔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 '용'들이 긴요한 시점이다. 각종 이슈가 난무하지만 제대로 일꾼을 뽑지 않으면 저마다 욕망에 함몰된 이들이 나라를 망치기 십상이다. 

 

올해는 시인의 노래처럼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에서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으로, 부디 평안하게 살 수 있는 나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푸른 용 포효하는 새 아침이다.

 

 ▲ 전북 김제 벽골제 공원의 쌍용 조형물 사이로 새해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사진=이상훈 선임기자, 글=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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