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필마' 김동연, 판잣집 소년가장이 대선후보 되기까지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5-04-13 22:32:44
14살 광주 대단지 이주→17세 은행 취직→1982년 고시 2개 합격
'비전 2030' 주도→2017년 초대 경제부총리→경기도지사 대역전 승리
"편의 나라가 아닌 꿈의 나라 만들기 위해 출마…유쾌한 반란 시작" ▲ 경기도 광주 대단지(현 성남) 판자촌에 살았던 김동연(가운데) 경기도지사의 어린 시절 모습.[김동연 지사 측 제공]
▲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sns 캡처]
'비전 2030' 주도→2017년 초대 경제부총리→경기도지사 대역전 승리
"편의 나라가 아닌 꿈의 나라 만들기 위해 출마…유쾌한 반란 시작"
'당당한 경제대통령'을 모토로 내세우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단기필마로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치 역정의 순간 순간을 담은 영상메시지를 공개했다.
김동연 지사 측은 13일 판잣집 소년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되기까지 김동연 대선 후보의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비디오 영상은 어린 시절 60년대 자유당의 텃밭이었던 충북 음성에서 아버지가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연으로 시작한다.
김 지사는 "저희 고향은 충북 음성인데요. 아버지께서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가장 앞장섰던 청년 당원이셨더라고요. 그때 아버지 연세가 23살이었고 제가 1살 때였으니까 저는 기억을 못하죠. 나중에 어머니께 들었습니다"고 전했다.
14살 때는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광주 대단지로 강제 이주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절한 하루가 계속됐다. 덕수상고 3학년 17세의 나이로 은행에 취직되자 어머니께서 덩실덩실 춤을 추셨다 한다. 은행원이 된 김동연은 가족을 위해 쉼 없이 달렸다.
그러나 고졸이라는 현실의 벽은 그를 거듭 좌절하게 했다.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대학생, 더 깊은 밤엔 고시생, 기회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고단한 삶에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1982년) 두 개의 고시를 동시 패스했지만 학벌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계속 그를 괴롭혔다. 공부만이 돌파구라고 여긴 청년 김동연은 일과 공부를 다시 병행했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에 이어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3년 6개월 만에 석·박사를 취득하게 된다.
1993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동연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 세계은행 선임정책관 등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에서 '비전 2030'을 주도했다. 그래서 김동연의 이름 석자 앞에는 항상 '혁신과 포용'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정책의 최전선에서 그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고민했다.
이 보고서에는 여러 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2030년의 대한민국의 비전, 어떤 대한민국이 돼야 될지, 그리고 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원칙 두 가지, 이것을 지금 다른 말로 하면 혁신과 포용이라고 설명했다. 혁신과 포용은 그 이후로 여러 정부에서, 특히 진보 정부에서 화두처럼 됐다.
2013년 큰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김동연은 '원전 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한다. 그에게 공직은 명예가 아니라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2015년 아주대학교 총장에 취임했고, 유쾌한 반란을 기치로 학생 주도 강의 '파란학기제'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애프터유(After you)' 프로그램을 도입,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를 놓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 발탁된 김동연. 그는 1년 6개월 재임 후 수많은 제안들을 모두 거절하고 정치 개혁과 한국 사회 변화의 길을 선택한다. 2021년 공고한 양당 구조를 넘어 '새로운 물결'을 창당하고 단기필마로 대선에 출마한다. 이어 범진보 진영 승리를 위해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결단한 김동연은 늘 대의를 위해 헌신을 실천해 왔다고 했다.
그는 2022년 6·3 경기도지사선거에 출마해 "여러분의 한표가 정말 간절합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경기도 바꾸고 대한민국 바꿉시다"라고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계속되는 민주당의 패배 속에서 4일 새벽 기적이 찾아왔다. 한 때 5만여표 이상 뒤지던 김동연 후보가 새벽 들어 화성, 부천, 의정부 등지서 몰표가 쏟아지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맹 추격 하며 수천 여 표 차이로 따라붙었고, 마침내 5시 32분 대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0.15%p(8900여 표)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민선 8기 경기도지사로서 김동연은 1420만 경기도를 새로운 기회의 수도로 만들며 뚜벅 뚜벅 걸어왔다. 이제 김동연 지사가 대선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그는 영상 마지막에 "국민 여러분 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편의 나라가 아닌 꿈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향한 유쾌한 반란을 시작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하며 끝을 맺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