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kpinews.kr | 2024-10-10 20:38:45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대표 작품...2016년 맨부커상 수상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한림원 선정이유
노벨상 수상은 김대중 前대통령 2000년 평화상 이후 두번째
소설가 한강(54)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문학의 지평을 세계적으로 넓히며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한강은 한국 작가 최초로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도 최초 수상이다.
대표작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이다. 특히 '채식주의자'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억압과 자유, 신체와 정신의 긴장감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세계 문학계 주목을 받았고 2016년 영국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면서 한강에게 국제적 명성을 가져다 줬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 트라우마와 개인적 고통을 깊이 있게 다뤘다.
'작별하지 않는다',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31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김명주 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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