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의 현대적 변용' 김무호 개인전 '연분홍 연심'
박상준
psj@kpinews.kr | 2024-04-01 20:31:58
전통과 현대의 인위적 경계를 초월해 강렬하고 단아한 화풍을 정립한 화정 김무호 화백의 개인전 '연분홍 연심'이 열흘간 일정으로 1일 충남 천안 리각미술관에서 개막했다.
김무호 화백은 전통 남종화를 계승한 의제(毅濟) 허백련의 직계로 민화적 요소에 서양화의 기법과 재료를 혼성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해방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세대 문인화가다.
김 화백은 이번 개인전에서 홍운탁월식 기법에 기반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홍운탁월이란 구름으로 달을 그려낸다는 뜻으로, 달(피사체)의 형태만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을 채색하는 방식이다. 즉 피사체를 그리지 않고 피사체를 표현하는 그림이다.
여기에 색을 칠하고 긁어내는 작업 방식을 반복하면서 중첩되는 색채가 화사하게 표현되는 것이 '연분홍 연심' 속 작품들의 특징이다.
김 화백의 작품은 문인화라는 장르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연분홍 빛이라는 상징색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현대적으로 변용했다는 점도 필력과 필묵으로만 그려냈던 기존 문인화와는 결이 다르다.
미술평론가 조정육 교수(경상국립대)는 "그가 구현한 작품세계는 문인화가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든 변신할 수 있다는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보여준다"며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법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화정의 열정은 후배들은 물론 제자들에게도 큰 자극을 주고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화백은 "이번 전시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담고 싶었다."며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아련한 그리움이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오는 10일까지 리각미술관 전시장에서 휴일없이 전시하며 입장료는 무료.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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