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재개한 삼성전자 노사, '빠른 분쟁 해결' 최우선 목표로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6-14 17:50:26
빠르면 2~3주 안에 갈등 봉합 가능성
"위기 타개·빠른 교섭 마무리 위해 동의"
합의 실패시 갈등 심화 가능성도 상존
삼성전자 노사가 2주만에 대화를 재개하며 '빠른 분쟁 해결'을 최우선 목표로 택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회사측은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교섭 관련 대화를 개최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사후조정을 신청하기로 합의했다.
사후조정은 조정기간 내 조정이 되지 않은 경우 노사 동의 하에 조정을 다시 실시하는 것이다. 중노위가 교섭 주체가 돼 노사간 협의를 진행한다.
중노위 조정은 빠르면 2~3주 안에도 결론이 날 수 있어 삼성전자 노사 갈등도 빠르게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위기를 비롯,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노사 양측 모두 빠른 사태 해결에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손우목 위원장은 "사측에서 중노위의 사후조정 제시를 했다"면서 "현재의 교섭 상황에서 위기 타개와 교섭의 빠른 마무리를 위해 노조도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사의 균열은 실적 악화로 직원들의 올해 성과급이 대폭 줄어들면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이 사상 초유의 적자를 내며 대부분 부서에서 성과급(OPI)이 줄었다. DS 직원들은 한 푼도 받지 못하면서 연봉이 사실상 30% 삭감되는 상황을 맞았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대규모 단체행동은 4월 17일 수원 화성 DSR 에서 처음 진행된 후 지난달 24일에는 서초사옥 앞 대규모 집회로 이어지며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을 했고 지난 7일에는 연차 파업도 강행했다.
파급력에 대해서는 일부 논란이 있지만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 실행이라는 점에서 노조의 단체행동은 해외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노조는 회사측이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합의결과를 발표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임금교섭이 거의 합의 단계에 도달했는데 사측이 노조를 무시한 채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결과를 발표하며 노조 무력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 5일 발표한 파업선언문을 통해 "사측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노동조합과 직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HBM 사업 철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사태'를 '명백한 경영실패'로 규정하고 "경영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불철주야 고생해 온 직원들에게만 전가하여 허리띠를 졸라매라 하고 실질적 책임의 핵심 경영진에게는 성과를 잔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직원 8만명 이상이 가입한 노사협의회가 더 다수 조직이라 협의 절차와 내용에 무리가 없었지만 노조 역시 직원의 20% 이상이 소속돼 있어 책임 있게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삼노 가입자 수는 2만8326명이다.
노조는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 큰 투쟁'으로 갈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조정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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