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이익순위 요동…생·손보 '2·3위 다툼' 치열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09-03 17:36:19

생보업계 신한라이프 약진…손보는 메리츠 2위 재탈환
미래 수익성 지표 'CSM'은 한화생명·DB손보 우위 지속

보험사들의 이익 순위가 뒤바뀌며 업계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53억 원으로 한화생명(1797억 원)을 큰 폭으로 앞질러 생명보험업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생보업계 이익 순위는 한화생명이 2위, 교보생명이 3위, 신한라이프는 4위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신한라이프 당기순익이 6.7% 늘어난 반면 한화생명은 48.3% 급감하면서 순위가 요동쳤다. 

 

▲ 생명보험·손해보험 상위사의 2024년 및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비교(단위: 억 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2023년 취임 당시 내건 'TOP2'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의 슬로건을 두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약 2년 만에 당기순이익에서 한화생명을 앞서는 성과를 보였다. 

 

반면 한화생명은 투자손익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상반기 투사손익은 405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1596억 원) 대비 74.6%나 줄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9873억 원을 기록하며 DB손해보험(9069억 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에 그친 반면, DB손보는 19.3% 급감했다.

 

메리츠화재는 투자손익이 60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고, 보험손익도 7242억 원으로 DB손보(6704억 원)를 앞섰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에 더해 경북 산불, 금호타이어 화재 등 대형 사고가 겹치며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9% 급감했다.

 

손보업계 2위 자리는 재작년 메리츠화재가 DB손보를 넘어선 뒤로 줄곧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절치부심한 DB손보가 다시 2위를 탈환했는데 이번 상반기에 또 역전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1위 자리가 굳건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치열한 2·3위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에 나타난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보험업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생명보험·손해보험 상위사의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추이. [각 사 경영공시]

 

특히 미래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당기순이익 흐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CSM은 보험사가 향후 거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각사 경영공시를 보면 DB손보의 상반기 CSM은 13조2000억 원으로 메리츠화재(11조6400억 원)를 1조6000억 원 앞섰다. 작년 말 1조 원이던 격차가 더 벌어졌다. DB손보가 미래 수익 창출 잠재력이 더 크다는 의미다. 

 

생보에서도 한화생명의 CSM은 9조원으로 교보생명(6조2000억 원), 신한라이프(7조2600억 원)보과 비교해 꽤 큰 폭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흐름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가치 성장을 위해서는 신계약뿐만 아니라 보유계약 관리가 중요하며, 수익성 확보가 동반돼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각 회사별 성장전략 차별화 전략도 주목된다. 신한라이프는 시니어 사업과 베트남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확장으로 외형 성장을 추진 중이다. DB손보는 베트남 보험사 2곳을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의 상위권 경쟁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상품의 수익성 악화 속에서 누가 먼저 투자손익 안정화와 신사업 발굴을 통한 돌파구를 찾느냐가 향후 순위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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