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연말 '중개형 ISA' 고객 유치 경쟁 치열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11-27 17:44:56
4분기 쏠리는 가입자 노린 마케팅 '활발'
연말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8일까지 중개형 ISA에 순입금하거나 타사 ISA 계좌를 이전하면 금액에 따라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 순입금 기준 △9000만 원 이상 20만 원 △5000만 원 이상 10만 원 △3000만 원 이상 3만 원을 지급한다. 타사 ISA를 이전하는 경우에는 이전 금액의 1.5배를 인정해 혜택 조건을 완화했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1일까지 중개형 ISA 보유 고객 가운데 순입금 1000만 원 이상을 달성한 고객에게 이마트·GS칼텍스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1억 5000만 원 이상 50만 원 △9000만 원 이상 20만 원 △5000만 원 이상 8만 원 △3000만 원 이상 5만 원 △1000만 원 이상 3만 원 등 금액대별로 차등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내년 1월 30일까지 중개형 ISA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ISA 계좌에서 '주식 더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국내 상장 ETF를 5회 이상 적립하면 적립금의 1%(최대 5만 원)를 돌려준다. ISA 신규 개설 시 지급되는 5만 원과 더하면 최대 1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식 더모으기는 미리 설정한 금액과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ETF를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다.
ISA는 투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 또는 9.9%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절세 계좌다. 개설 후 3년간 유지해야 하지만 당장 투자하지 않더라도 계좌만 만들어두면 추후 투자 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덕분에 ISA 인기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ISA 가입자는 총 694만7000명으로 전월 말 대비 약 26만 명 늘었다. 또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은 총 45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1조70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1월(2조3000억 원 증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월간 증가 폭이다.
계좌 유형별로는 중개형·일임형·신탁형 가운데 중개형 인기가 가장 높다. 전체 ISA 가입자 694만7000명 중 중개형 가입자 수가 589만1000명으로 84.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중개형 ISA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연말마다 이벤트를 여는 건 ISA 연간 납입 한도가 최대 2000만 원으로 제한돼서다. 연말까지 채우지 못한 납입 한도가 다음 해로 이월되지 않으므로 고객들은 해마다 4분기에 한도를 채우려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 이 수요를 노린 마케팅이다.
ISA 절세 매력과 증권사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당장은 투자 계획이 없지만 우선 중개형 ISA 신규 가입 혜택을 주는 증권사를 찾아서 가입했다"며 "가입일로부터 3년을 채워야 투자 수익에 대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일단 개설해 두는 게 무조건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 역시 "주식 개별 투자는 리스크가 커서 ETF 적립식 투자를 하려고 증권사별 중개형 ISA 차이를 알아보는 중이다"며 "장기 투자 목적이어서 가입 이벤트보다는 어떤 증권사에서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할 지를 살피고 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SA계좌는 일단 계좌 개설만 해두고 나중에 본격적인 투자를 해도 충분히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당장 여유자금이 없어도 빠르게 가입하길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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