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배달앱 가격…소비자 부담 '눈덩이'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6-30 16:50:35

bhc, 배달앱 주문시 1000~3000원 더 비싸
자담치킨·지코바치킨 본사, 배달앱 전용 가격제 운영
배민, 1만원 이하 중개수수료 인하…"실제 효과 없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1만 원 이하 주문의 중개 수수료 면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실효성 낮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결국 보다 강력한 규제안이 나올 가능성은 커졌다. 

 

▲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제휴 안내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hc는 가맹점의 절반 이상이 주요 메뉴의 배달앱 가격을 1000~3000원 올려 판매하고 있다. bhc는 이달부터 가맹점주가 치킨 가격을 정하는 자율가격제를 도입했는데, 그 결과 배달앱 메뉴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인기 신제품 콰삭킹 등 대부분 배달 치킨 가격이 약 2000원씩 인상돼 2만 원을 훌쩍 넘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배달앱 전용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자담치킨과 지코바치킨 등 일부 치킨 브랜드는 매장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받는 배달앱 전용가격제(이중가격제)를 도입해 치킨 가격을 1000~2500원씩 인상했다.

굽네치킨도 지난 3월부터 '고추 바사삭'과 '오븐 바사삭' 등 인기 메뉴를 배달앱 주문시 1000~3000원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배달앱 업체들의 중개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회장(BBQ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주재 식품·외식 물가 간담회에서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큰 것이 가장 문제"라며 "매출의 30∼40%가 배달앱 수수료로 나가니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난다"고 했다.

배민은 '1만 원 이하 주문 중개수수료 면제' 등 상생 중간 합의안을 지난 19일 발표하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한해 중개 수수료를 면제 또는 감면하는 방안을 지난 12일부터 부산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실제 배달 주문에서 1만 원 이하 주문은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비판하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해 하반기에 전국 외식업 배달앱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배달앱별 평균 최소 주문 금액은 △배달의민족 1만4079원 △쿠팡이츠 1만4404원 △요기요 1만4724원 △공공배달앱 1만3589원 등이다.

민간·공공 플랫폼을 불문하고 '1만 원 이하' 주문 자체가 매우 드문 구조라는 지적이다.

조사에 참여한 점주의 34.8%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최소 주문금액을 인상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점주의 59.8%는 배달앱별로 최소 주문금액을 다르게 설정하고 있었다.

대부분 업주들은 "소액 주문 자체를 받지 않는 구조가 이미 정착돼 있어, 단순한 수수료 면제로는 실질적인 체감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배달 플랫폼과 입점단체, 자영업자 단체 등과 함께 총수수료 상한제를 논의해 다음달 중 상생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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