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독주에 네이버·롯데·컬리 '연합군' 떴다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9-08 16:54:49
'컬리N마트' 론칭…CJ대한통운 통해 새벽배송도
쿠팡의 독주 체제 속에서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체들의 연합군이 깃발을 올렸다. 협업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각 사들의 약점을 보완해 시장 구도를 바꾸려 한다.
네이버, 롯데, 컬리, 그리고 CJ대한통운까지 합세해 쿠팡 따라잡기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롯데 유통군과 손잡고 유통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 유통군의 비전인 △쇼핑 △MD(상품기획) △운영 △경영지원 등 4가지 유통 특화 AI 개발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가진 온라인 분야 강점과 롯데그룹이 가진 오프라인 강점을 살린다는 전략이다. 그간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롯데온은 두 차례나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다. 그만큼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분야에 특화된 컬리와도 협업해 '컬리N마트'를 론칭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컬리 제품을 판매하고 네이버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보완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마케팅을 집행하여 기존 컬리 플랫폼 대비 할인된 가격을 통해 공격적으로 GMV(총거래액)를 확보할 것이고, 컬리는 다수의 사용자에 노출할 수 있기에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며 "네이버 커머스에 신선식품, 반복 구매성 생활용품 라인업을 갖춘다는 제휴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도 협업해 기존 오늘배송, 내일배송에 이어 새벽배송을 지난 7월 말 도입했다. 쿠팡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를 보완해 차분히 따라잡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쿠팡 상반기 매출 20% 늘었는데…신세계·롯데는 감소
2021년까지 연간 영업손실이 1조 원대를 기록했던 쿠팡은 2022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1위 플랫폼 지위를 활용해 각 부문의 대표 업체와 협업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난 23조4639억 원에 이른다. 2분기 매출액(11조9763억 원)은 1분기(11조4876억 원)에 이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430억 원으로 2000% 넘게 증가했다.
반면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6490억 원 수준이며, 컬리는 1조1595억 원으로 800억 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SSG닷컴과 지마켓, 11번가, 롯데온은 모두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올 상반기 온라인 유통 매출이 전년 대비 15.8%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쿠팡 독주체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수직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상대적 약점을 보이는 신선식품과 럭셔리 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네이버와 협업하는 업체들에겐 시너지가 클 수밖에 없다"며 "쿠팡과 네이버의 자리싸움은 '퀵 커머스'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