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후변론에 친윤·비윤 평가 충돌…잠룡들도 신경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2-26 17:03:53
홍준표 "尹, 임기단축 개헌 진정성 보여"…이틀째 호평
계엄 반대 오세훈 "尹, 선택한 수단은 무모하고 무리수"
안철수 "통합 기대했으나 없어"…김용태 "승복없어 아쉬워"
윤석열 대통령의 25일 탄핵심판 최후변론을 놓고 여권에서 평가가 엇갈리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친윤·친한계 간 긍·부정 평가가 충돌했고 대선주자들 간에도 시각차로 신경전이 엿보였다.
국민의힘 친박계 지도부와 의원들은 윤 대통령 최후변론을 호평하며 탄핵 반대 여론전을 벌였다. 특히 윤 대통령이 언급한 '직무 복귀를 전제로 한 개헌'을 부각하는데 열을 올렸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을 받으면서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과업으로 개헌을 통해 정치 시스템을 고치려 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 최후 변론에 담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그런 내용을 말한 건 옳은 말씀으로 생각하고 본인이 진정성을 갖고 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 최후진술을 헌법재판소에서 방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솔한 대국민 사과"라며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본인의 고뇌가 진솔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야당의 국정 마비와 안보와 경제 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위기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됐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심을 알 수 있었던 진술이었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는 개헌 추진을 위해선 탄핵소추를 기각·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헌재의 위법성이 드러난 '부적법한 심판'"이라며 각하를 촉구했다.
비윤계는 아쉬움을 표하거나 쓴소리를 했다. 윤 대통령이 파면 시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약속이나 국민 화합·통합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빼놓은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SBS라디오에서 "헌재 결과에 따라 승복 (또는) 분열이 예상되는데, 그에 대한 국민 통합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욱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대부분 야당 탓 또는 본인 변명, 지지자 결집 이야기를 하고, 나아가서 헌법 개정도 이야기했던데 그건 본인이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잠룡들도 계파색에 따라 의견을 달리했다. 비윤계인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헌재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뜻과 승복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화해의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없었다"고 썼다.
'12·3 비상계엄'에 반대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심정적으로는 (윤 대통령을)크게 이해한다"면서도 "선택한 수단은 무모하고 무리수였다"고 못박았다. 이어 "여야가 다 헌재 결정 이후에는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탄핵을 반대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늦었지만 대결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치켜세웠다. 전날엔 "임기를 단축해 개헌과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말씀도, 어느 정파와도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는 말씀도 진정성이 보였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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